빅데이터로 개인소비 파악…카드사들 맞춤혜택으로 승부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1.03.25 05:31

[금융 빅뱅 '빅데이터']카드사, 빅데이터 활용 CLO마케팅으로 맞춤 혜택 제공

편집자주 | 빅데이터는 금융업의 핵심 역량을 보여주는 기준이 됐다. 고객 신용 같은 기초 데이터에서부터 행동패턴, 성향 등을 쌓고 분류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빅데이터야말로 수요자 맞춤 금융의 출발 지점인 셈이다. 국내 주요 금융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과 글로벌 동향을 짚어본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의 활용은 우선 카드사 마케팅 적용 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기간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혜택을 무작위로 주던 방식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고객의 TPO(Time·Place·Occasion)을 정확히 예측하는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개인화 맞춤 혜택이 최근 카드사들이 실시하는 고객 대상 마케팅의 핵심이다.

30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에서 수집되는 전국민 사용 카드 소비 정보가 축적돼 있기에 가능한 서비스 구현이다. 소비 형태 파악에 있어 고객 카드결제 만한 데이터는 없다. 디지털에 기반한 카드사의 새로운 사업 구상을 더 다채롭게 해 주는 원동력이다.

이 같은 고객의 카드 이용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혜택을 CLO(Card Linked Offer:카드 연계 제공)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AI가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현 시점에서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필요 혜택과 서비스를 '큐레이션'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마이샵', 삼성카드의 '링크(LINK)', KB국민카드의 '스마트오퍼링 시스템', BC카드의 '마이태그', 롯데카드 '마이(MY) 피드', 현대카드 '3층 시스템', 하나카드 '픽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인 CLO 마케팅 서비스다. 우리카드도 올 하반기 개인 맞춤형 마케팅 알고리즘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드사가 기존 금융권이 난색을 표했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Credit Bureau) 사업 영역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가맹점에 대한 상세한 매출 내역이라는 빅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카드사들은 조만간 각 업체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가동한다. 카드 사용 패턴 뿐만 아니라 자산 관리 데이터까지도 취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의 성패가 차세대 디지털금융 서비스인 오픈뱅킹과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지향점은 결국 '디지털 종합 결제사업자'"라며 "카드사 최대 무기인 소비형태 데이터 활용이 은행·빅테크(IT대기업) 등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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