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故 정주영 추모 사진전 찾은 최불암…"젊은세대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1.03.23 11:15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빌딩 1층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 사진전을 방문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탤런트 최불암씨가 오랜기간 각별한 사이였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 사진전을 찾았다.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문한 이후 첫 외부 유명인사다. 최씨는 정 명예회장의 사진 앞에서서 "그립다"라며 10여분간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1층에 방문한 최씨는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에서 정 명예회장의 생전 사진들을 보며 "젊은 사람들이 여기에 와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패배주의, 무기력에 빠진 젊은 세대들이 아산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사진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꼭 와보고 싶었다"며 "가슴이 먹먹해진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진전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정 명예회장이) 생전 모습 그대로 사진이 찍혔네"라며 "오랜 기간 동안 알고 지냈는데…"라고 정 명예회장에 대한 그리움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빌딩 1층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 사진전을 방문한 탤런트 최불암씨./사진=이강준 기자


최불암 "정 명예회장의 '해봤어?' 도전정신은 지금의 '시대정신'…젊은 세대가 이 곳에 와봐야 하는 이유"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빌딩 1층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 사진전을 방문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사진전을 방문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정 명예회장 살아 생전에 매우 가까운 사이여서 (사진전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는 "뭔가 해보지도 않고 지레 계산만하고 겁부터 먹어버리는 젊은 세대들이 반드시 와봐야 한다"며 "'해봤어?'라고 묻는 정주영의 도전정신은 지금 젊은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씨와 함께 사진전을 동행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선대회장은 '사업을 하더라도 '부국강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은 안한다'라고 늘 강조하셨던 분"이라며 "국민과 나라를 위한 사업만 하겠다는 명확한 철학을 가졌던 불세출의 영웅이었고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 현대에 입사하게 된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인, 예술인들과도 사이가 항상 각별해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서 한국 사람 모두를 사랑하는 애국자였다"며 "(최불암씨도) 이런 계기로 사진전을 방문하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관람을 마치며 방명록에 "그리웠던 옛날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존경은 영원합니다"라고 남기고 전시장을 떠났다.




산업화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정 명예회장…"한국산업 근대화 기수"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빌딩에서 시민들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타계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정 명예회장은 아직도 산업화의 상징 같은 기업인으로 기억된다. 특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세워 막대한 부를 얻었음에도 검소한 삶을 살면서 존경을 받았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해봤어?" 등 그의 명언은 현재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그는 1915년 11월25일 강원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천에서 부두 하역일과 막노동을 하다 쌀가게에 취직한 그는 특유의 근면함 덕분에 3년만에 주인으로부터 가게를 넘겨 받으며 기업인으로 첫 받을 내딛었다.

이후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조선중공업 등을 차례로 세우며 한국산업의 근대화를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건설 부문에서 1968년 착공한 경부고속도로를 2년 5개월만에 완성시켜 세계 최단기간 완공기록을 세웠다. 1976년 세계 자동차업체 중 16번째 독자 모델인 순수 국산차 '포니'를 출시했다.

서울올림픽과 대북사업을 통한 남북정상회담 성사 기여 등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남북평화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이같은 정 명예회장의 행보와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청년 정주영, 시대를 通(통)하다'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주기를 기리는 추모 사진전과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하는 한편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계동사옥 별관에 있던 정 명예회장의 흉상은 본관 1층 로비로 이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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