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콘텐츠 황금기 열겠다"…원천IP 1000개 확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1.03.23 10:00

KT 스튜디오지니 2023년까지 원천IP 1000개·드라마IP 100개 라이브러리 구축
개방·공유·육성 'With KT' 콘텐츠 생태계로 'K-콘텐츠' 글로벌 위상 제고 전략 발표
구현모 KT 대표 "미디어·콘텐츠,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 자신감

KT가 1300만 미디어 가입자를 기반으로 최근 설립한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2023년까지 원천 IP(지식재산권)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공룡'으로 키운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안에 공개한다.

KT는 23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전략을 발표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KT가 지난 1월 신설한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현모 KT 대표와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윤용필·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 등이 참석했다.

KT는 이날 국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핀포인트' 투자하고,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With KT) 생태계를 창출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KT는 유료방송(올레TV)과 위성방송(KT카이라이프), 케이블TV(현대HCN), OTT(시즌)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 1300만을 보유하고 있다. KT 스튜디오지니 설립으로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과 원천 IP 전문 자회사까지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의 종합 미디어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KT그룹의 지난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은 3조1939억 원으로 10여 년 간 연평균 15% 수준의 매출 증가율(CAGR)을 기록하고 있다.


KT가 공개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에 따르면, 콘텐츠 투자?제작?유통을 담당하는 KT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카이티브이(sky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은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KTH, Seezn(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을 유통하고, 지니뮤직 등이 콘텐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콘텐츠 제작·유통으로 낸 안정적 이익을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KT 특히 감독, 작가, 출연진 등의 기본 정보와 장면 분석 정보를 결합한 콘텐츠 데이터에 초 단위의 콘텐츠 시청 집중도와 유지율, 콘텐츠 이용 패턴(실시간 방송 유입 및 이탈, TV UI 이용 로그 등) 등 시청 데이터를 더하고, 인구통계학적 환경을 반영한 시청자 데이터까지 결합해 1300만 전체 고객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를 강력한 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일반적인 실시간 방송 시청률 샘플링 데이터의 약 3000배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라고 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흥행 예측 모델을 도출하고 10단계의 정교한 흥행 등급으로 구성해 K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한다. 미디어 빅데이터를 전방위로 도입해 장르, 배우, 소재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콘텐츠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유통 경로를 설계하는 데 적용한다.


이른바 'With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핵심 가치인 연결(Connectivity)을 기초로 개방(Open)과 공유(Sharing), 육성(Cultivate) 등 세가지 측면의 콘텐츠 협력 구조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제작 하청기지 전락 위기에ㅣ 몰린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우려를 해소하고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흥행 작품 제작사 10여 곳, 중소 제작사 10여 곳과 개방적 구조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콘텐츠 수익뿐 아니라 IP 자산 까지 제작사와 공유해 흥행한 콘텐츠가 제작사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아울러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 tv, Seezn(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기고 ‘메가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CJ ENM과 네이버를 거친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는 "KT가 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느냐, 잘 할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KT가 왜 여태껏 스튜디오 사업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KT는 제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회사"라고 합류 배경을 강조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외부 투자 유치와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영입,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 IP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스토리위즈의 원천 IP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낸다. 30여 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KT그룹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스카이티브이의 실시간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대작(텐트폴, tent pole)’ 드라마를 제작하고, 시청률 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콘텐츠 제작 물량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K-콘텐츠’의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자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고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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