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흑자에도 사임…대표 바뀐 금호타이어 '속사정'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1.03.23 05:38
정일택 금호타이어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사장)가 돌연 사임했다. 경영악화를 지속한 금호타이어를 흑자로 돌려세웠지만 장기간 지속됐던 통상임금 소송이 결국 패소로 결론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호타이어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일택 연구개발(R&D)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 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대표는 상근고문으로 위촉됐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 대표이사의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그해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비용이 대표직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앞서 2010년 1월 경영난에 빠지면서 채권자들의 동의하에 2014년 12월까지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했다. 워크아웃 이후 금호타이어 노조원 5명은 사측이 상여금을 제외하고 통상임금을 산정했다며 추가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2017년 1심에서 노조측, 2018년 2심에서 사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후 진행된 3심에서 대법원은 이달 초 다시 노조 승소로 결론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결과로 금호타이어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약 2000~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는 전 대표 체제 이후 2019년 573억원, 2020년 36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년간 총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라 경영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롭게 선임된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8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본부장, 품질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순조로운 경영정상화 활동을 위해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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