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中대사관 인근에 '천안문광장' '위구르 정원' '홍콩로' 생긴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21 16:54

중국 정부 외교타운 건립 계획 중인 옛 조폐국 자리 지명 개정 움직임

런던에 위치한 주 영국 중국 대사관 전경.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이 영국 런던 차이나타운 내에 대규모 대사관 단지 건립을 계획한 가운데, 해당 지역 구의회에서는 인근 지명을 '톈안먼(천안문) 광장', '홍콩로', '위구르 정원', '티벳 고원'으로 개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옛 영국 조폐국(Royal Mint) 부지 재개발을 담당하는 지역당국 타워햄릿 구의회는 중국의 인권 침해를 부각하는 이 같은 지명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명 절차에 의회의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다.

중국은 이 부지에 대규모 대사관 단지 건립을 계획해왔다.

라비나 칸 의원은 "타워햄릿 자치구 의회가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영국의 반대 입장, 티벳에 대한 지지, 홍콩과의 연대 등을 분명히 한 것이란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타워 햄릿 자치구에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인구가 살고 있다. HSBC 은행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80년부터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까지 차와 실크가 수송된 동인도 부두와 인접해 런던 최초의 차이나타운 본거지이기도 하다.

거리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은 중국이 타워 햄릿 당국과 약 2억9200만 달러에 달하는 성벽 2.2헥타르(2만2000m²) 부지에 대한 제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이곳에 최대 외교 사절단 건설을 목표로 부지를 매입했다. 류샤오밍 전 주영대사는 올 초 퇴임연설에서 "이 현장은 부임 10년 만에 이룬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측은 거리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대사관이 협의회에 제출한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대사관 단지에는 약 300명의 대사관 직원들 사무실과 상점, 문화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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