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코로나 치료제 개발 추진 "바이러스 완전 사멸+병용 치료 주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1.03.18 13:52

테이코플라닌, 해외 연구진 효능 검증 "경증부터 중증 환자까지 치료 가능해"

동국제약이 폐렴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 테이코플라닌(Teicoplanin)을 코로나19 (COVID-19) 치료제로 개발한다. 해외 연구진에서 바이러스 완전 소멸을 확인한 만큼 경증부터 중증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한 병용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 회사는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 및 고려대학교 약학대학과 진행한 ‘테이코플라닌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 검증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 베로(Vero) 세포주 효능검색시스템에서 테이코플라닌이 100μM 이하 농도에서도 세포변병효과를 차단하고, 세포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세포시험 결과 효능농도와 세포독성농도의 차이가 커서 저용량 투여로 경증환자 증상완하 및 치료부터 고용량의 중증환자 치료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이코플라닌은 글라이코펩티드 계열 슈퍼 항생제로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메치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항생제이다. 특히 VRE에 내성을 나타내는 균주에 대한 감수성이 뛰어나고 신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이 적으며 아직 내성이 생기지 않은 차세대 항생제로, 폐렴을 비롯한 피부질환·골관절 감염증·요로감염 등에 쓰인다.

동국제약은 4월 식약처에 IND를 제출하고 각 단계별 신속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허가 내용과 테이코플라닌은 투여 경로와 용량 범위가 같고, 안전성이 확보돼 임상시험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연구진에서 테이코플라닌의 효능이 검증된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인도공대 연구진은 테이코플라닌이 로피나비르(에이즈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항말라리아제)보다 10~20배 이상 코로나19 치료효과가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이탈리아 연구진은 집중치료센터의 고령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테이코플라닌을 투여한 결과 40%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되었으며,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 증상 발현이나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없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동국제약은 테이코플라닌이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와 병행 사용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이코플라닌이 기존 치료제의 작용 기전과 달리 세포감염에 필수적인 카뎁신 L (Cathepsin L) 의 활성을 특이적으로 저해하기 때문이다. 이미 폐렴 치료제로 쓰이는 만큼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 증상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기대할 수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테이코플라닌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사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능을 갖는 것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와 2차 감염까지 방지할 수 있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동물효력시험 결과를 신속히 확보한 후, 국내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제약은 테이코플라닌에 대한 완제의약품 생산은 물론,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발효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에 일본 PMDA 허가를 받았으며, 2011년 3월 제네릭으로는 최초로 유럽 EDQM 인증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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