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초격차? 클라우드로 '고객손끝' 혁신한 결과"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1.03.17 16:33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클라우드 도입하면 또다른 가치 창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로 기업 IT(정보기술) 자원을 옮기면 지금까지 못 봤던 데이터가 보입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17일 열린 ‘도전과 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디지털 혁신을 고민하는 기업들에는 클라우드 도입이 최우선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 스타트업 창업가다. 1972년생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상의 부회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젊다. 이 대표가 이끄는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창업 6년 차에 불과하지만 전세계적인 클라우드 열풍을 타고 직원이 1000명에 이르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는 1998년 미국에서 친구들과 호스팅 서비스 호스트웨이를 공동창업한 뒤 매각했고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을 창업해 명성을 쌓았다.

이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기업의 성패는 디지털 혁신에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는 클라우드 도입과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구축 등 두 가지를 꼽았다. 비대면 사회가 지속될 수록 기업 경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가 모바일 앱과 웹을 이용하는 고객의 ‘손 끝’과 ‘엣지 포인트’(스마트폰과 PC, 각종 사물인터넷 기기 등 단말)에 모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이 손 끝으로 느끼는 경험(UX·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대표는 “모든 혁신은 ‘엣지’에서 시작된다”며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업에 IT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어렵다”며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면 이 과정에서 수집된 고객 데이터 분석도 2~3주에서 2~3시간으로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성공사례로 쿠팡을 꼽았다. 이 대표는 “쿠팡은 4년 전 클라우드로 100% 이전한 데 이어 김범석 대표 등 경영진 주도로 고객 UX 개선을 하루에도 수백차례씩 한다”며 “그 결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쓰냐고 물었을 때 59%를 점유하는 초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가 ‘엣지 포인트’에 있다는 점은 유통뿐 아니라 농업, 제조업, 중공업, 조선업, 방위산업 등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계에 달린 센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 수집하는 엣지 컴퓨팅이 가능하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이를 또 다른 기업에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팔아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OT(운영기술)에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기업용 IT 시장은 전세계 4000조원 규모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이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기계를 운영하는) OT에는 약하다”며 “한국의 OT와 IT를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 기계에도 감정이 생길 텐데 뒤처진 UX로는 세계를 차지하지 못한다”며 “한국은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 화장품, BTS 등 문화적으로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프트파워를 가졌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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