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달째 사라지는 일자리...IMF 이후 최악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김훈남 기자 | 2021.03.17 08:45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드나들고 있다. 2021.03.16. chocrystal@newsis.com
2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월별 취업자 감소는 12개월째 계속됐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1999년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고령자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폭은 1월보다 줄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3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7만3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영향으로 월별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감소를 시작해 12개월째 계속됐다. 외환위기 당시 취업자가 16개월 연속 감소(1998년 1월~1999년 4월)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다만 취업자 감소폭은 1월(98만2000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달 15일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2월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이 시작된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라며 “방역여건 개선으로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9만1000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에서 3만8000명, 농림어업에서 3만3000명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숙박및음식점업에서 23만2000명, 도매및소매업에서 19만4000명 각각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난이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고용률은 58.6%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동월 기준으로 2013년 57.5% 기록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전년동월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동월기준으로 2014년 2월 64.6% 기록 후 최저치다.

2월 실업률은 4.9%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동월기준으로 2017년 4.9% 기록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실업률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지만 한국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지난 1월 평균 실업률은 한달 전인 작년 12월과 같았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4월 평균 8.8%로 높아진 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3월 이후 고용상황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3월부터 고용상황이 악화된 기저효과는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백신 접종 개시, 방역 거리두기 완화, 수출 개선세 지속, 작년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영향 등을 감안하면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방역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방역긴장감 유지 속에 고용시장·일자리 상황이 더 빠르게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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