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美옐런 "재정·통화 확장 계속하자" 의기투합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1.03.17 10:37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7일 오전8시(한국시간) 재닛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로 경제·금융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1월 옐런 장관 취임 이후 양국 재무장관 간 첫 대화다.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부총리가 17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옐런 장관과 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코로나19(COVID-19) 위기극복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금융협력 강화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옐런 장관과 통화 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처음 만났으나 오래된 친구처럼 친밀하다'는 뜻의 '일면여구'(一面如舊)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직접 만난 적은 없고 짧은 시간이지만 한·미 경제·금융협력 및 글로벌 정책공조 현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통화를 통해 △정책 공조 △디지털·그린뉴딜·첨단기술·ICT·기후변화 등 전략적 협력 △다자주의 복원 등 3가지 방향의 핵심 협력과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취약계층 보호와 경제복구를 위해 확장기조의 재정·통화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공감했다"며 "국가간 격차해소를 위해 저소득국의 경제회복 지원을 위한 IMF의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 필요성, 글로벌 백신공급 노력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의 양자협력 부문에선 "4월 조 바이든 대통령 주재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서도 양국이 선도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건·바이오 △기후변화대응 △그린·디지털경제 전환 △첨단기술 △다자주의복원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제의했다.


옐런 장관 역시 한국경제의 역동성과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을 포함한 기후변화 대응노력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 부총리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 재건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도 G20,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WTO(세계무역기구) 등 다자채널을 통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협력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G20과 OECD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금융협력 강화, 디지털세·기후변화 대응 등 실질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 역시 "G20과 IMF(국제통화기금) 등에서 양국이 유사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긴밀한 협력을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오늘 통화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위기극복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서 양국간 경제협력관계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 되면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계기로 직접 만나 대면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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