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라트비아도…유럽 AZ 백신 일시중단 국가 늘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3.17 04:00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대강당에 차려진 서울시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2021.03.15. myjs@newsis.com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보하는 국가가 또 늘어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웨덴, 라트비아가 이날 오전부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앞서 15일 저녁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가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으며 15일 오전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AZ 백신에 대해 일시적인 접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백신 접종자 중 일부에서 혈전(blood clotting)이 만들어 지는 사례들이 보고된 것에 따른 조치다.

16일 스웨덴의 방역 총책임자인 안데르스 테그넬은 국영 TT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발생한 10~20건의 출혈이 주요 관심사이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스웨덴 보건 당국은 자국내에서는 부작용 의심 사례들은 있어도 그가운데 뇌출혈이나 혈전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은 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Z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각국에 AZ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당분간 권고할 것”이라며 “이런(뇌혈전 등 부작용 보고) 사건들과 AZ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AZ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백신을 계속해서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MHRA의 백신안전책임자인 필 브라이언 박사는 "혈전 보고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백신이 혈전 발생 원인이라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 박사는 "백신을 맞을 차례가 온다면 여전히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Z 백신 개발에 참여한 앤드루 폴라드 옥스퍼드대 교수 역시 백신과 혈전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으며,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폴라드 교수는 "유럽내 AZ 백신이 대부분 사용된 곳이 영국"이라며 "접종 후 혈전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라드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의 엄청난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에 벨기에, 체코, 캐나다, 호주 등도 AZ 백신 접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국가들은 이르면 오는 18일 나올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EMA는 16일 AZ 백신의 안정성과 관련해 추가 검토를 한 후 18일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이르면 18일 AZ 백신 접종 권고 여부와 관련해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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