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남다른 ESG…"K유니콘 육성이 곧 사회공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1.03.17 08:39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23년까지 벤처생태계에 4조 투자...신한스퀘어브릿지 통해 유니콘 10개 육성"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전략·지속가능경영최고책임자)/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2023년까지 4조원을 혁신기업과 벤처생태계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략·지속가능경영최고책임자(CSSO)인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한스퀘어브릿지를 통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10개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트리플K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금융은 2017년 12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한스퀘어브릿지(옛 두드림스페이스)를 열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바꾸고 지난달에는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을 추가 오픈했다. 신한금융은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주요 거점에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신한스퀘어브릿지를 계속 열어갈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각 지역마다 산업의 특성이 있다”면서 “올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주에서는 프리미엄 작물생산, 관광문화자원 상품화, 폐어망 업사이클링 등 제주 지역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유럽 내 모든 금융사가 의무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공시해야하는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사들도 ESG 경영활동에 돌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앞서 ‘2019 사회책임보고서’를 통해 ESG 체계를 친환경, 상생, 신뢰 3가지 방향으로 설정하고 이중 상생경영을 위해 트리플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플K 프로젝트란 △지역 특화(K Cross-country) 벤처생태계 육성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K to Global) △K유니콘 육성(K Unicorn)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8000억원, 총 4조원을 혁신기업과 벤처생태계에 투자키로 했다.

박 부사장은 “국내 금융사도 이제 기존 담보 위주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핵심기술과 시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신한은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별 특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 정부의 유니콘 기업 만들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은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일본에서 장기간 사업 기반을 닦아왔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해당 지역 진출에 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금융사들이 저소득층 지원부터 지역사회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가치가 높은 사회공헌활동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가 본업을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은 단순 기부보다 가치가 높은 사회공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우면 일자리도 그만큼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망 스타트업 지원은 신한금융 입장에서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씨드투자가 될 것이라고 봤다. 박 부사장은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곳은 앞으로 시장이 열린다는 것”이라며 “선입선출법이라고 혁신기업을 빨리 찾아 투자해야 성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인 네오플럭스를 인수해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로써 유망 벤처기업의 창업 초기부터 성장, IPO(기업공개)까지 단계별 자금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금융 밸류체인(Value-chain)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박 부사장은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신한 N.E.O.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을 볼 수 있는 전문가가 없어 힘들었다”며 “이제 VC까지 보유한 만큼 신한은 트리플K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10개의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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