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동국제약式 '다각화', 中도 뚫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1.03.16 14:24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처음 넘긴 동국제약이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겨냥한다. 코로나19(COVID-19)도 뚫어낸 동국제약식 사업 다각화가 원동력이다. OTC(일반약), ETC(전문약), 헬스케어 등 각 부문에 무리하지 않고 여러 분야를 탄탄히 바닥부터 쌓아올렸다. 올해는 헬스케어 영역에 속한 화장품 사업을 들고 중국 시장에 도전한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이르면 이달 중 센텔리안24 등 회사 핵심 화장품 라인업을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중국 시장에 본격 상륙시킬 예정이다.

일부 화장품은 중국시장 테스트 격으로 이미 소량 판매되고 있는데 현지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언. 관건은 코로나19(COVID-19) 상황이다. 감염병 국면에 따라 현지 온오프라인 사업 돌입 시점이 바뀔 수 있다.

화장품은 올해로 53돌을 맞은 이 회사의 사업 다각화 성과물 중 하나다. 센텔리안24를 출시한 2015년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제약에 뿌리를 둔 회사로서 동떨어진 사업이 아니었다. 센텔리안24 자체가 의약품과 화장품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 합성어)' 브랜드였다. 미백·주름 개선 기능성 크림인 마데카크림 등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유통망을 점차 늘려 화장품 사업이 속한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 비중은 현재 2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뿌리에 바탕을 두고 숙성시킨 이 같은 다각화 성과물을 중국 시장에 들고가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C와 ETC, 헬스케어, 생명과학 등 각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모두 20%대일 만큼 부문별 입지가 고르고 탄탄하다"며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바닥부터 사업을 쌓아올린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다각화는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쓴 지난해 특히 빛을 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591억원. 감염병 국면에도 전년보다 15.9% 늘어난 결과이자 회사 첫 매출 5000억원 돌파였다. 영업이익도 21.9% 늘었다.

다양한 제품군 중 '포폴 주사'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호흡 곤란과 고통을 경감해 주는프로포폴 성분 약품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일본, 멕시코, 불가리아 등에 긴급 의약품으로 수출됐다. 이 덕에 지난해 동국제약의 수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감염병 국면에도 강한 제품 라인업 구축 덕에 글로벌 물류가 얼어붙은 지난해에도 두자릿수 수출 성장이 가능했다.

다각화 엔진을 장착한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동국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6469억원, 1023억원. 올해 사업 성과에 따라 이익 1000억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화장품 중국 진출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10~20%로 전망된다"며 "중국 진출 본격화로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장기적으로 추가 다각화 청사진 마련에도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국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업'을 오는 19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마련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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