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 넘는 고금리대출…3건 중 2건 OK·웰컴·SBI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21.03.16 12:00
고금리 대출 현황 /자료제공 = 금융감독원

정부가 시중은행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고금리 대출 시장에서 상위 3개 저축은행의 비중이 67.3%까지 늘었다. 고리대부업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일본계 등에 잠식당한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대부업 계열을 포함한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대비 고금리대출 비중은 상위 3사 기준 최소 31.9% 이상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대출은 연이율 20%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오케이저축은행이 2019년 말 68.5%에서 지난해 말 41.4%로 줄었고, 웰컴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54.5%에서 42.5%로, SBI저축은행은 46.6%에서 31.9%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27.2%(약 5조5000억원)로 전년 42.5%에 비해선 15.3%p 낮아져 고리에 허덕이는 서민들 부담이 경감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는 사이 전체 고리대부업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일본에 뿌리를 둔 OK나 SBI 외에 2위사인 국내 웰컴을 포함한 상위 3사 비중은 시장을 점령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OK 웰컴 SBI 등 3사의 고금리대출 시장 비중은 2018년 말 60% 수준이었지만 2019년 말 66.1%로 높아졌고, 지난해 말에는 시장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67.3%에 달했다. 관련 가계신용대출 잔액도 2018년 11조2023억원에서 이듬해 15조82억원으로, 다시 지난해 말에는 20조2199억원으로 한해 약 5조원씩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은 "대출금리 합리화 노력과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가 하락추세에 있다"며 "하지만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17%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금리 부담 완화 노력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법정최고금리는 2016년 3월 27.9%에서 2018년 2월 24%로 낮아졌지만 서민들이 20%가 넘는 고금리를 버티기에는 당국의 저하노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본계가 시장을 잠식 중인데도 독과점 해소 등에 대한 노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당국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고금리대출 비중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대출금리 합리화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17.7%로 전년 19.4%보다 1.7%p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평균금리는 17%로 1.0%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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