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vs 김동완 '갈등' 폭발…"누가 연락 안하고 안 받았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3.15 10:58
그룹 신화 에릭, 김동완/사진=머니투데이 DB, OFFICE DH 제공
23년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불화설'에 휩싸였다.

그룹 멤버 에릭이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동완과의 갈등을 폭로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다. 에릭의 폭로에 김동완이 대응하고 나서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은 팬들과의 설전으로까지 이어졌다.

김동완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 데 이어 에릭이 이를 다시 반박하고 나서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에릭 "너무 다른데 서로 계속 엇갈려"…김동완 태그한 장문의 글


에릭과 김동완의 불화설은 지난 14일 시작됐다.

이날 에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신화 멤버 중 한 명과 갈등이 있음을 밝혔다.

에릭은 누군가를 향한 이야기를 적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화 멤버인 김동완을 태그하면서 그를 향한 메시지임을 암시했다.

에릭은 "가만 지켜보는데 안에서의 문제와 밖에서 판단하는 문제는 너무 다른데 서로 너무 계속 엇갈려 나가더라. 놔두면 서서히 사라지거나. 서고 싶더라도 더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게 뻔한데 말이야"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적어내려갔다.

이어 에릭은 "문제가 있으면 그 근본부터 펼쳐놓고 풀어가야지, 항상 덮어주고 아닌척 괜찮은척 하는거 아니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다수의 의견에 따라왔다"며 그간 팀 내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에릭은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던 놈 하나.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시키겠다고 하며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해줬던 놈 하나"라며 팀 내 두 사람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둘 다 생각과 방식이 다른 거니 다름을 이해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한쪽만, 듣기 좋은 말해주는 사람 쪽만 호응하고 묵묵히 단체 일에 성실히 임하는 놈들은 욕하는 상황이 됐으니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앞서 언급한 두 멤버 간에 불화가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한 명은 에릭, 다른 한 명은 김동완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에릭은 "극단적으로 한쪽은 떠받들고 한쪽은 욕에 인신공격을 해버리니 지속이 되겠냐"며 "나 없는데서 사람들 모아놓고 정해지지도 않은 얘기 하지 말고 그런 얘기하려면 단체 회의 때 오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김동완이 폐쇄형 오디오 대화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며신화 활동이 불투명하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에릭은 "문제 해결할 마음 있으면 얘기해보자. 연락할 방법 없으니 태그하고 앤디한테도 얘기해 놓을게. 내일 라이브 초대해줘"라고 덧붙였다.

에릭이 남긴 글에 팬들과 누리꾼들이 몰려와 댓글을 남기자 에릭은 댓글을 통해 김동완과 연락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에릭은 "개인적으로는 연락할 방법이 없다. 그런지 오래됐다. 그래서 태그도 했고 앤디에게도 얘기한 것"이라며 "자꾸 꼬투리 잡아봤자 자꾸 당신 오빠 본모습만 나오는 거니 더 알고 싶으면 계속 꼬투리 잡아라. 나도 오해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본글은 (김동완의) 대답을 듣고 삭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릭이 올린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김동완, 에릭 향해 "제작진 연락 받아줬더라면…이런 일 겪지 않았을 텐데" 지적


에릭이 김동완을 향해 남긴 글이 화제가 되자 김동완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동완은 지난 14일 "많이 놀라신 신화창조(신화 팬클럽 이름)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단 말씀드린다"며 "내일 신화 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얘기하는 게 중요할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완은 그간 에릭과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김동완은 "신화의 앨범과 콘서트 구상에는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 멤버 하나가 나서서 할 수도 없고 멤버 하나가 빠질 수도 없다"며 "언제나 6명의 의견이 적절하게 들어가고, 조율을 통해 멤버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신화 멤버 의견 뿐만 아니라 제작진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저와의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작년부터 준비하던 제작진들의 연락을 좀 받아줬더라면, 그들이 마음 놓고 준비할 수 있게 소통을 좀 해줬더라면 신화도 신화창조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신화 멤버끼리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에릭이 과거 제작진과 연락두절됐었던 것을 지적했따.

그러면서도 그는 "신화창조분들에게 좋은 그림을 그리는 신화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김동완과 2015년 '표적' 때부터 불화…"내가 빠진 건 고작 3개월"


김동완이 글을 올린 후, 에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에릭은 이 글에서 자신이 제작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한 김동완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에릭은 "제작진과 제가 연락이 안 돼서 진행을 못했다 하는데 그럼 내 입장도 말해보겠다"며 김동완과는 2015년 발표했던 '표적' 활동 당시부터 불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에릭은 "'표적' 활동 때부터니 2015년~2021년 대략 6년 간 단톡(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없었고 저에게는 (김동완에게) 차단 (당한) 이후로 (김동완의) 바뀐 번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군백기 이후 앨범 준비하는 매년 1년 전부터 스케줄 조정과 콘서트 대관을 진행해왔는데 제작진과의 소통을 제가 모르겠냐"고 되물었다.

에릭은 김동완이 6년 전부터 멤버들과 함께한 회의에 불참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에릭은 "제가 6년 간 '모이자' '회의 하자' 하면 (김동완은) 몇 주 전부터 스케줄 맞춰서 겨우 보는 것도 못했다. 급해서 마냥 미룰 수 없으니 5명이서 회의한 게 허다하다"며 "작년에도 똑같이 멤버들 '내년 회의좀 하자. 스케줄 좀 내줘'하며 일정을 잡았는데 결국 당일 펑크내 버렸다"고 했다. 마음 약한 멤버들은 간만에 만났어도 인증샷 하나 못 올려주고 헤어졌다고 덧붙였다.

에릭은 김동완에게 모바일 메신저 단체 메시지방을 통해 회의를 수월하게 진행하자고도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했다.

그는 "너무 지쳐서 '스케줄 맞추기 너무 힘들면 단톡으로 수월하게 진행 좀 하자. 나도 일이 바쁜데 매번 스케줄 조정해서 만나고 그마저도 당일 캔슬(취소) 내니 너무 지친다'고 했으나 결국 거절 당했다"며 "저도 사람인지라 어차피 코로나 시국이고 드라마도 촬영중이라서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앞에서 친한척 하지말고 그냥 때려치자'고 하고 작년 말부터 여태 단톡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에릭은 지난 6년 간 회의 주선 등 자신이 신화 활동을 위해 노력했던 것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김동완이 신화 활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지적했다.

에릭은 "6년 간 제가 해오고 욕 먹었던 것들은 막상 빠진 게 위로해준답시고 좋은 이미지 챙기고. 막상 제가 빠진 고작 3개월 사이에 저 빼고 회의 후 활동 (이야기) 나오니 우비 말리라고 한다"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요 며칠 클럽하우스에서 '신창'(신화창조)방 만들어서 멤버 모두 합의된 내용도 아닌, 듣지도 못해본 내용을 신화 공식 창구인양 얘기하고, 어제는 자기는 아니지만 신화 활동에 의지 없는 멤버 때문에 자기가 말한 활동을 지키지 못한다고?"라며 "비겁하게 증거가 안 남는 클럽하우스에서 없는 얘기로 정치질한 건 '선빵' 아니고, 똑같이 비겁해지기 싫어서 기록 남기며 말하는 저는 '아무도 안 때렸는데 '선빵' 맞았다'며 하소연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에릭은 "6년 대 3개월이다. 하도 열받아서 잠시 '서로 우리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냉정히 생각 좀 해보자' 하며 가진 3개월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그런데 그(김동완)가 말하는 그 제작진에게 정말 신화 일정에 피해를 끼친 게 내가 맞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태 멤버 통해서 물어봐도 오라 말라 아무 얘기 없다가 인스타그램에 에릭이 제작진과 소통이 안 돼서 일 진행이 안 됐다니"라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한 에릭은 김동완을 향해 "멤버 간 얘기할 때 직접 (답변을) 해주든지 중간에 동생이 껴서 불편하게 노력해주고 있으면 동생에게 (답변)하라"며 "초대 요청은 내가 했는데 대답은 왜 팬들에게 하느냐"고도 했다.

에릭이 "내일 초대는 거절한 걸로 알아 듣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동완은 "아까 6시쯤 앤디랑 통화했다. 아직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며 "내일 셋이 만나서 얘기하자. 내가 서울로 갈 테니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답했다.



에릭, 김동완 팬들과도 설전…"끝까지 품었건만 자꾸 기름 부으시네요"


에릭은 김동완과의 불화를 공개한 이후 팬들과도 설전을 이어갔다.

에릭은 한 누리꾼이 "근본적인 문제는 김동완이 에릭을 싫어하는 건가 보네"라고 쓴 글을 캡처해 올리며 "이거 궁금해요? 발단은 신방 전 부터고 저도 너무 오래 지난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동완 팬분들 너무 궁금해 하셔서 생각해보니 정확히 기억난다"며 "장소는 '표적' 뮤비 세트장 대기실. 이유와 나눈 대화까지 정확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으니 그랬겠지' '에릭이 먼저 잘못했으니 차단했겠지' 하며 자꾸 무덤 파시는데 동완 팬분들에게 묻는다. 본인도 알고 주위 사람들도 오래 지났지만 상기시켜주면 기억할 거다. 끝까지 품고 커버해주고 있었건만 자꾸 기름 붓네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에릭은 또 다른 누리꾼이 올린 '에릭이 다른 멤버들과 김동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글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사고친 멤버들도 있는데 내가 왜 사고 안 친 동완이한테만 뭐라하는지 그게 궁금한 거지 않나. 모르면 주변에 물어보라. 정말 모두가 모르는거 같으면 알려줄테니까"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신화는 1998년 데뷔한 후 한 번도 해체하지 않은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 후배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팀이다. 신화는 2018년 데뷔 20주년 앨범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새 앨범과 공연 등을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러나 23년 간 오랜 우정을 이어온 신화는 김동완의 클럽하우스 방송 이후 게재된 에릭의 폭로글로 불화설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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