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택배노조 설립이 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운동 방식을 반대하는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조직이 확대되고 있다.
1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경기지부 성남 지회와 분당지회는 이날 오전 11시 CJ대한통운 경기 성남 수정서브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국연대노조 소속 지회의 조직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3일 강원지회를 시작으로 한달이 조금 넘는 동안 총 8개 지회가 만들어졌다. 소속 조합원 수는 약 400여명 수준이다. 전국연대노조는 한국노총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플랫폼 노동자, 특고 등을 아우르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조직이다.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는 조직 설립 배경으로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과격한 운동 방식을 꼽는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파업 등 노조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노조원과 소수 분류인력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게 한국노총의 주장이다.
과중한 업무와 노조 눈치보기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등 이중고를 견디다 못한 택배노동자들이 한국노총 소속 택배산업본부를 출범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특고·프리랜서·플랫폼 등 새로운 형태의 종사자 영역의 노동조합 조직화 사업을 두고 양대노총이 향후 조직 확대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민주노총 택배노조 수가 한국노총과 비교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의 경우 간선차 기사를 포함하면 약 750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는 약 5700명 규모다. 현재 택배노동자의 경우 전체 추정 규모는 5만명 이상이다.
조직화 경쟁이 양대노총의 감정싸움으로도 번졌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지난 11일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리점이 소장 배우자인 대리점 직원을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민주노총을 소수노조로 만들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동해대리점 사전조사에서 대리점의 직원이자, 대리점 소장의 배우자인 사람이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는 점이 밝혀졌고 한국노총 조합원 3명의 배우자에게 동승자(택배 기사의 조력자) 코드를 내 그들까지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가입시켰다"며 "사측의 노동조합 지배개입이며 노조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구시대적인 편 가르기와 비난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를 마치 대리점주가 개입해 만든 노조인 것처럼 매도하고 비난을 일삼고 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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