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일성 "신사업으로 톱티어" 최정우 2기 포스코가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 2021.03.12 15:19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당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회장의 첫 마디는 "신사업"이었다. 100년 기업으로 나가기 위해 수소와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시민 철학과 더불어 최정우 2기를 지탱하는 양 대 축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12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연임안건이 포함된 사내이사 임명안을 통과시켰고, 이어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지난 연말 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 사실상 연임 가능성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이날 주총 인삿말은 최정우2기를 여는 최 회장의 경영전략 발표나 마찬가지였다.

연임 일성은 신사업이었다. 최 회장은 "2차 전지 소재 사업은 생산능력의 지속적인 확대 및 리튬, 니켈 등 원료 내재화,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성장 사업인 수소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탄소배출산업이다. 글로벌 규제는 하루가 다르게 강화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 철강을 만들어서는 팔 곳을 찾기조차 어렵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 지난해 포스코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부진과 철강 수요 감소로 창사 이후 첫 유급휴업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2조4000억원에 그쳤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생존과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4만톤, 4만4000톤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1조원 이상 추가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양극재 40만톤과 음극재 26만톤 양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확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포스코 SPS는 분리판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1400톤에서 1만톤으로 늘린다.

수소밸류체인 확보에도 지속 투자한다. 수소 경제 도래에 대비해 수소 전문 기업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거다. 수소 생산과 수요 등 전 단계에서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에 나선다.

최 회장의 지론인 '기업시민'을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ESG 경영 성패에 따라 미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실현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산하 ESG전문위원회 신설안을 통과시켰다. 포스코는 "ESG위원회가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 검토, 안전과 보건 기획 사전 심의 등 회사 전반의 ESG 실현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 최 회장은 기업 시민 경영 이념으로 ESG 경영의 실천 모델로 평가받는다. 기업시민이란 기업이 경제 활동 주체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는 경영 철학이다. 이번 주총에서 ESG전문위원회 설치가 통과되며 최 회장의 기업 시민 철학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재해 작업장 등 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공정거래, 지역사회 경제 상생,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신규 사외이사로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권태균 전 주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를 선임하고,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재선임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정창화 부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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