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품은 동대문의 변신…K패션 수출 허브로 뜬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1.03.12 08:00

국내 패션의류 밀집지역인 동대문이 ‘K패션’을 대표하는 패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향후 3년간 해외수출 누적액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곳도 등장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B2B 플랫폼 ‘apM Style’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에이피엠 픽셀은 apM 그룹이 동대문 내에 보유한 1200여개의 상점을 통해 매월 5만여종의 제품을 국내외 판매하고 있다.

apM Style은 2019년 9월 오픈 뒤 지난해 1년간 3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원이 목표다. 에이피엠픽셀 관계자는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 비중이 90%를 차지해 K패션 수출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피엠 픽셀은 도매 거래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마켓을 연동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달 초 apM Style 사이트를 리뉴얼해 우수 브랜드 100여개를 선정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등 업데이트를 마쳤다.

구매 전환율이 높은 미국·일본 고객을 상대로는 인스타그램 기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는 주요 SNS인 위챗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도매몰을 위챗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미국·유럽 거점 구축 △글로벌 디지털 쇼룸 사업 본격화 △K패션 인디 브랜드 입점 개방 △글로벌 소비자 직거래(D2C)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해 2022년까지 3년간 해외수출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종이에 쓰던 사입 업무도 디지털 전환


동대문 지역에 스타트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업무방식도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쉐어그라운드는 B2B 거래 플랫폼 ‘셀업’을 통해 사입(소매업자가 도매업자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는 행위)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대문에서는 물건을 대신 사주는 사람을 ‘사입삼촌’이라 부른다. 이들은 도소매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국 소매상들이 구매하려는 상품종류와 수량, 상점을 알려주면 대신 구매해서 배송까지 해준다.


사입삼촌은 종이 주문서를 들고 도매상을 돌며 주문한 후 소매상이 기록한 거래 내역을 도매상에게 전달한다. 도매상은 이를 통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데 이 과정은 3일 이상 걸린다. 거래를 수기로 작성하는 만큼 계산 착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쉐어그라운드는 셀업을 통해 사입삼촌의 거래 방식을 디지털화했다. 셀업 사입앱은 도매상별로 대량주문을 전송해 종이 주문장 없이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 셀업 소매앱은 주문 입력부터 처리내역 확인·정산, 부가세 관리, 도매상품 확인이 가능하다.

셀업 도매앱에서는 소매와 사입자가 요청한 주문 관리, 매장·소매업체 정보관리, 상품 업로드 기능을 제공한다. 쉐어그라운드 관계자는 “셀업을 통해 도매상·소매상·사입삼촌의 업무 시간을 90%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셀업은 지난해 누적 거래액 22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월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쉐어그라운드는 거래 데이터를 금융과 연계하고 소매상별 맞춤형 도매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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