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연비손실" 선박 ‘따개비’, 프록시웨이브로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1.03.13 08:00

프록시헬스케어, 타스글로벌과 손잡고 프록시웨이브 기술 적용 전도성 잉크 개발 추진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프록시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프록시웨이브' 기술을 적용해 선박 밑에 붙은 따개비를 효율적으로 떼어내는 전도성 잉크 개발에 나선다.

미세전류로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제거해 따개비가 배 밑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되면 따개비로 인한 선박의 연비 악화를 크게 개선하는 것은 물론 해양 생태계 보호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선박용 수중로봇 전문기업 타스글로벌과 함께 '선체부착생물의 친환경적 방지·제거 및 처리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록시헬스케어는 미세전류로 치태, 물때 등의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제거하는 원천기술인 '프록시웨이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프록시웨이브의 바이오필름 감소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1시간 동안 86%가 제거됐다.

딱딱한 석회질 껍데기로 덮인 따개비는 바닷가 암초나 말뚝, 배 밑 등에 붙어서 고착생활을 하는데 선박에 붙을 수 있는 건 바이오필름 때문이다. 따라서 배 밑에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프록시웨이브를 적용한 전도성 잉크를 인쇄방식으로 도포하면 따개비가 붙지 못한다는 게 프록시헬스케어의 설명이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는 "배 밑에 붙은 따개비는 선박의 연비를 30% 정도 악화시킨다"며 "국내 대기업의 경우 따개비로 인한 연간 손실이 연비로 환산하면 1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선박에서 바이오필름이 쉽게 생기는 부분, 즉 평형수가 드나드는 입구부터 시범적용 한 후 선박 전체에 적용 가능한 전도성 잉크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따개비 제거 기술은 해양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11년 '선박 부착생물 관리 지침서'를 승인했을 뿐 아니라 호주, 핀란드,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선박 선체면 청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입항 시 선박에 붙어있는 따개비가 떨어지거나 평형수를 뺄 때 같이 나오는 바이오필름, 외래어종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며 "전세계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정화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올해 164억원 규모의 '선체부착생물의 친환경적 방지·제거 및 처리 기술개발'에 대한 국정과제를 수행할 업체를 공모 중이다.

타스글로벌과 프록시헬스케어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에스앤시스, 한국선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에이치엠엠오션서비스, 세이프텍리서치, 창원대학교, 계명대학교, 해양대학교 등 총 13개 업체 및 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과제에 응모했다.

김 대표는 "특수전자기파를 이용한 바이오필름 방지기술을 선박의 대면적에 적용 가능한 게 이번 과제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로테르담항에 입항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 사진제공=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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