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73개사 중 지난 9일까지 정기 주주총회 관련 공시를 낸 상장사는 588개사다. 대다수인 583개사가 3월에 주총 개최를 공시했다.
3월 넷째주(22~27일)에는 363개사가 주총을 예고해 가장 많았다. 특히 26일은 174개사 주총이 열려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촌과 조카의 경영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금호석유, 배재훈 사장의 연임안이 상정된 HMM, 분기 배당제 등 주주 친화적 안건이 오른 씨젠 등이 이날 주총을 연다.
3월 다섯째주에는 카카오, 대한해운 등 130개사의 주총이 개최돼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셋째주에 삼성전자, 만도, 아모레퍼시픽 등 88곳, 둘째주 POSCO 등 2곳 순이었다. 3월 첫째주에 주총을 개최한 곳은 없었다.
S&T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 4곳은 2월 마지막주 금요일인 26일에 주총을 개최했다. 미창석유는 다음달 9일 주총을 열기로 했다. 12월 결산법인 중 4월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미창석유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상법이 개정되면서 4월 정기 주총이 가능해졌지만, 3월 하순 '주총 쏠림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앞서 주총 개최 시기를 분산하기 위해 기준일 제도가 정비됐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사업연도 말이 아닌 그 이후로 배당 및 의결권 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주주명부 효력 기간인 3개월만 충족하면 주총을 3월 말 이후에 열어도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준일을 바꿔야 하는 등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보니 3월 말 이후 주총을 개최하는 곳은 현재까지 1곳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각 회사별 주총에 참석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전자투표를 도입한 기업이 늘긴 했지만, 금융위원회 조사 결과 전체 의결권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4.6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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