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성희롱' 논란 쿠오모 적수로 비상한 한국계 론 김 의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11 13:02

FT, 김 주(州)하원의원 활약상 소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파이낸셜타임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뉴욕주 요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축소 의혹과 성추문으로 하루아침에 사면초가에 몰린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쿠오모 스캔들의 핵심엔 한국계 론 김 주(州)하원의원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론 김은 어떻게 앤드류 쿠오모의 적수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계속해서 나오는 성추행 의혹에 쿠오모 주지사는 추락하고 있는데 김 의원은 오히려 날개를 달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퀸스 출신인 김 의원은 쿠오모 주지사가 요양원들에 부여한 법적 면책특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법안을 추진중이다.

그는 뉴욕주 요양원의 65%는 영리 목적의 업체라며 요양원 운영자들이 반드시 사명감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수익과 이윤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악의 요양원 운영업체들을 포함한 이런 시설들은 더 이상 그들의 행동에 대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의원이 추진중인 법안은 아직 주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고 실제 법안이 발효된다 해도 이미 지난 사망건에 대해서도 소급적으로 적용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주지사를 3선이나 연임한 거물 정치인을 상대로 한 싸움치고는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 의원이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쿠오모 주지사가 기여한 측면이 있다. 앞서 주 당국이 뉴욕주 요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집계한 경위를 캤다가 한밤중에 쿠오모로부터 당신을 파멸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가 의도치 않게 인지도가 올라간 것.

이에 더해 최근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문 의혹까지 일파만파 퍼지면서 정치생명까지 위협을 받을 정도가 되자 김 의원은 쿠오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갑작스럽게 얻은 '명성'에 대해 김의원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로서, 쿠오모가 얼마나 강한 사람이고 얼마나 강력한 가족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뉴스를 틀기만 하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나오니 특히나 나이든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요양원에서 지내던 친척을 코로나19로 인해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는 김 의원은 요양원 면책특권 철폐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금과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영원히 받게 되진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때 이런 해결책들을 들이밀 작은 창문 정도가 나에게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부모님은 그가 7살일 때 뉴욕 퀸스 지역으로 이민왔다. FT에 따르면 그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준 미국에 보답하겠다는 평범한 이민자들의 이야기와는 다르다. 그는 부모님의 사업 실패를 옆에서 보고 자란 것이 정치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모님들은 몇 년을 빚과 재정적 불안 속에 살았다"며 "그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고 나는 지금도 우리 부모님의 사업을 실패로 이끈 것은 무엇인지 그 점들을 연결하기 위해 매일매일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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