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 제2대교 건설' 인천시 당근에…장정민 군수 "주민 찬성하면 수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11 12:55

기존 원천 반대 입장 철회…인천시 제안 사실상 수용

장정민 옹진군수(인천 옹진군 제공/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는 11일 "(인천시에서 제안한) 영흥 제2대교 건설사업 등이 조속히 실현된다면 시의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군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를 통해 이같이 입장을 전했다.

그는 "다만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천시에서 조만간 영흥주민들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다는 계획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설문조사를 통해 (제2대교 건설 등 인천시의 제안안이 반영된 매립지 조성안에) 주민 찬성 의견이 모아진다면 인천시의 정책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장 군수는 함께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시에서 제시한 영흥 제2대교 건설과 영흥도의 획기적인 발전계획, 주민지원사업 등에 영흥면 주민이 동의하고 조속히 실현된다면 인천시의 정책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옹진군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님의 환경정책방향을 지지한다"면서 "인천시 자체 쓰레기매립장 건립 등 환경정책이 피해 입은 시민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혜택 받은 시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배분적 환경 정의가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가 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영흥도 폐기물매립지 조성 계획에 반발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라 2024년까지 1400억원을 투입해 옹진군 영흥면에 에코랜드를 조성한 뒤 이곳에 인천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 매립 계획을 발표했다. 2020.12.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장 군수는 지난해 12월1일 인천시청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인천시가 그해 11월12일 '친환경 에코랜드 및 자원순환센터 기본 추진 구상'을 통해 영흥면을 인천 자체매립지인 에코랜드(가칭) 부지로 발표한 시의 계획을 전면 반대하면서다.

장 군수는 이후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지난 4일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원을 가칭 ‘인천 에코랜드’(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최종 결정하면서 '당근책'으로 제안한 ‘영흥 제2대교 건설’안을 수용하면서 사실상 입장을 바꿨다.


영흥 제2대교는 왕복 2차선, 길이 약 5~6㎞다. 자전거도로·인도도 설치된다. 건설비로만 약 24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대교 건설에는 안산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영흥 제2대교는 안산시를 통과해야 해 안산시가 반대할 경우 사업추진이 어렵게 된다. 관련법은 2개 이상 지자체를 연결하는 도로는 관할 행정청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5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쓰레기 매립지는 충분한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인천시는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도 하지 않고 대부도 지역을 포함시킨 매립지 건설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장 군수는 "인천시의 (안산시와 사전협의를 하지 않는 등) 추진 과정이 아쉽다"면서 "향후 인천시가 안산시와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의 원천 철회 입장에 대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인천시가 영흥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진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안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제2대교 건설이 이뤄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장정민 옹진군수가 지난 4일 인천시 쓰레기 매립지 부지 확정 발표 후 낸 입장2021.3.1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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