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불신 풀릴까…여야 "의원 300명 전수조사 해보자"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1.03.11 13:25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지 부지 사전투기 의혹 사태가 '국회의원 투기 전수조사' 논의로 번졌다. 여당이 따가운 여론을 벗어나기 위한 대응으로 제안했고, 야당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김태년, 국민의힘에 "국회의원 300명 전원 부동산 전수조사" 제안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은 한 점 의혹도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며 "아랫물을 청소하려면 윗물부터 정화해야 한다. 성역 없는 조사와 예외 없는 처벌만이 공직자 투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원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부동산 소유 및 거래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야당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LH 사태에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세에 몰리자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수조사로 야당 의원들의 문제도 함께 불거질 경우 여론의 비난 화살을 돌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종인 "다 해보자" 즉각 응수…국회 안팎서도 호응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도 곧바로 동의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제안에 "300명 다 해보자"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공직자는 주변 관리를 철저하게 잘해야 한다"며 "공직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가족 등의 정보를 취득해서 투기 활동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대표 모두 국회의원, 나아가 의원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 대해 긍정의 뜻을 밝히면서 국회 안팎에서 국회의원 전수조사 가능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신도시 땅 투기 사건, 국민신뢰 회복위해 여야 정치인 모두 전수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국회 국정조사 실시하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합동특별수사단에서는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LH 직원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더 이상 조사대상을 특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행정 기관과 여야 정치인 모두를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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