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에 신호무시, 이런 킥보드 라이더 어찌하오리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1.03.10 20:00

[킥킥IT!]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하는 일부 라이더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주행은 물론 차도에서 역주행을 일삼는 모습에 동종업계 종사자들마저 고개를 젓는다. 킥보드를 이용한 배달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플랫폼노동자 재이TV'에는 '배달대행 오토바이보다 빠른 킥보드 점점 어려워지는 방어운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배달 가방을 메고 킥보드를 탄 라이더가 버스전용차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라이더는 신호등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에서도 멈추지 않고 질주한다. 채널 운영자는 자신을 12년 경력의 배달대행 종사자로 소개하며 킥보드 라이더의 운전 행태를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라이더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부 킥보드 라이더들이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며 배달대행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불만이다. 배달가방을 이용하지 않는 행위도 지적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운전면허도 없이 운전하니 저런 일이 발생한다", "영상처럼 갑자기 킥보드가 나타나면 대처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킥보드로 배달을 하고 있지만 정말 위험하게 하는 분들 많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킥보드는 최근 늘어난 배달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많은 라이더가 이용하고 있다. 2㎞ 이내 단거리 배달에서 도보나 자전거에 비해 기동력이 좋아 인기가 많다. 배달의민족 '배민커넥트', 배달 수단 제한이 없는 쿠팡이츠에서 쓰인다.


배민은 면허 소지자만 킥보드 배달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쿠팡이츠는 별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 현재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가 없어도 킥보드 운행이 가능해 관리 사각지대가 있는 셈이다. 시속 25㎞ 제한 운행도 일부 라이더의 불법 개조로 위반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교통사고는 2016년 49건에서 2017년 181건, 2019년 258건으로 2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킥보드는 도로에서는 상대적 약자지만 보도에서는 상대적 강자이다 보니 인도를 자주 이용해 사고가 나기 쉽다"며 "도로 여건이 정비되기 전까지는 이용자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조금 천천히 간다는 생각으로 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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