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대"…껑충 뛴 국채 금리, 주가 내리고 대출이자 오르나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유효송 기자 | 2021.03.10 20:01

최근 2%를 돌파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사흘 연속 2%대를 이어갔다.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단기물 등 기타 채권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금리 급등으로 서민 대출과 주식시장에 부담이 우려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02%포인트 오른 2.037%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2%대를 기록한 건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단기물 금리도 올랐다. 국채 3년물 금리(1.206%)와 5년물 금리(1.592%) 모두 9일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美국채 꿈틀대자 韓국채도 들썩…한은 단순매입도 역부족


미국 채권시장의 영향이 컸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 들어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8일에는 장중 1.6%를 뛰어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바이든 행정부 부양책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이 때문에 국내 유동성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향한 것도 국내 국채 금리 상승에 한몫했다.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은은 9일 10년물 1조1700억원, 3·5년물 8300억원 등 총 2조원을 단순매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예고했던 5조~7조원 범위에서 실제 매입이 진행된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1630조 넘는 가계대출·3000 코스피' 어쩌나


10년물 뿐 아니라 3년물 등 단기물까지 오르면서 가계대출 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은에 따르면 '빚투'와 '영끌' 현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630조원에 달했다. 1월과 2월 은행대출만 14조원 넘게 늘었다. 비은행대출을 더하면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약 70%에 달한다. 국채금리 상승에 코픽스(COFIX) 지표 등이 오르면 가계의 대출금리도 그만큼 상승한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월말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34~3.95%로 지난해 7월말보다 0.09% 포인트 올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변동금리로 빌린 가계대출에 상환부담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였다. 주식 배당수익률에 견줘 금리가 매력적 수준이 되면 주식 투자 수요는 줄어든다. 1월 기준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의 배당수익률은 1.65%로 예금은행 저축금리(0.87%)의 두 배다. 적정 주가를 따질 때 적용되는 할인율인 금리가 높아진다는 점도 주가에는 악재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단적으로 주식시장 투자가치(밸류에이션)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경기나 종목 성장률보다 금리 상승속도가 더 빠르다면 투자가치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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