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가 '금(金)파'로 불릴 만큼 비싸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를 직접 길러 먹는 이른바 '파테크'가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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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한단에 9000원…전년 동월대비 227.5%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의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2% 상승했다.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파값이 전년 동월 대비 227.5% 급등했다. 한파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생산이 줄어든데다, 설 명절로 인한 수요가 증가한 게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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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은 파채 무료 서비스 중단…소비자는 '파테크' 시작━
기본 식재료인 대파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씨(64)는 "한 단에 3000원씩 들어오던 대파가 최근엔 1만원이 넘어간 적도 있다"며 "파값이 감당 안돼서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국물 위에 올려주던 파 양을 줄였다"고 했다.
일부 정육점에서는 고기 사는 고객에게 제공했던 파채 무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 정육점은 텅빈 포장 접시 위로 "대파값이 안정되면 돌아올게요 파채올림"이란 안내를 써붙이기도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파를 직접 길러 먹는 이른바 '파테크' 유행도 생겨났다. 실제로 SNS에는 '#파테크'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파가 너무 비싸서 직접 길러 먹기로 했다", "대파값 7000원 넘는 거 실화? 예전엔 파뿌리 버렸는데 심어서 자급자족한다", "주식은 없어도 파테크는 하겠다", "우리 남편이 파코인이라더라" 등의 글과 함께 직접 대파를 기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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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수돗물 매일 갈아주기", "세 번까지 먹는다"…대파 기르는 법 공유도━
또 다른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000원, 3000원이면 사던 걸 8000원에. 대파가 금값이다. 이번에 구매한 대파는 키워보려고 한다. 세 번까지 먹을 수 있다"며 흙을 채운 스티로폼 박스에 대파 뿌리를 꽂아 심은 모습을 공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집에서 대파를 더 잘 기르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대파를 수경재배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대파는 차가운 수돗물에 담가주면 끝이다. 물은 매일 갈아주고 있고 뿌리는 길지 않아도 된대서 가위로 잘라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뿌리가 달린 대파 줄기를 15cm 크기로 자른 뒤 흙에 심거나 물에 담그면 대파의 초록 잎이 새롭게 자라나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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