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이 사과하라"…EBS '온클' 개학 2주차에도 오류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9 16:54

강의 배포·출석 확인·진도율 확인 등 접속 불가
전교조 "장관이 사과하라"…교육부 "개선 작업"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오류가 발생한 모습을 한 교사가 촬영해 9일 교사 커뮤니티에 공유했다.(카카오톡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학기 개학 이후 2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온라인 클래스'에서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어 학교 현장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클래스에서는 이날도 강좌 배포와 출결·수강·진도율 확인 등 핵심 기능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클래스나 화상수업방에 접속할 수 없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문제도 지속해서 발견되는 상황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공공LMS인 'e학습터'가 별다른 문제 없이 운영되는 것과 비교해 온라인클래스는 신학기 직후부터 오류가 속출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건철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구로초등학교 교사)은 "오늘도 교사가 동영상 강의나 유튜브 링크를 배포했는데 어떤 학생에게는 보이고 어떤 학생에게는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학생이 수강을 완료했는데도 듣지 않은 것으로 표시된다거나 진도율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문제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학기 초에는 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해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현재는 간신히 수업만 할 수 있는 정도"라며 "수업 보조 기능 중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공공LMS에 실시간 쌍방향 수업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추진했다. 이후 온라인클래스는 5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오류 투성이'인 상태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뭇매를 맞았다.

교육부는 온라인클래스의 핵심 기능 위주로 시스템을 개선해 개학 2주차에 접어든 지난 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여전히 잦은 오류로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주 EBS 측에서 온라인클래스 먹통 사태를 사과했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습이 먼저라면서 사과하지 않았다"며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과 배움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교육부 장관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공공LMS 운영 현황을 공개하면서 온라인클래스의 핵심 기능을 보완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상 오류는 없으나 일부 사용자에게서 나타나는 오류에 대해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학습터의 경우 전날 오전 9시쯤부터 오전 10시29분까지 약 1시간 30분동안 경기·전북·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접속 지연 오류가 발생했지만 이날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클래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핵심 기능을 중점 개선해 시스템 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100%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공공LMS 일일 이용자는 e학습터는 49만8846명, 온라인클래스는 24만96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기준으로 e학습터는 50만1544명, 온라인클래스는 28만2170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2698명, 3만2569명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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