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 R&D에 쏟아부었다…삼성SDI '초격차 배터리' 만든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 2021.03.09 16:07
삼성 SDI 연도별 연구개발비 현황
삼성SDI가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R&D)비를 투입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앞장서는 등 향후 업계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가 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0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16%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6048억원, 2019년 7126억원를 기록해 증가세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용이 상승곡선을 이어오고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씨앗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은 경쟁력과 직결된다. 기존 배터리보다 긴 거리를 달릴 수 있거나 원가 절감에 성공한다면 완성차 업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 역시 긴 주행 거리, 빠른 충전 속도, 가격 경쟁력 등과 관련되어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5세대 배터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5세대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여 주행거리를 600km까지 대폭 늘리고 원가를 20% 가량 절감했다. BMW,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연구개발비 외에도 시설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약 1.7조, 2020년 약 1.6조의 자본적 지출을 기록했다"며 "배터리 부문에서 지난 3년간 매출의 평균 21%를 시설투자에 지출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들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3조5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한해 7000억원 수준이다. 이 시기 매출액 약 35조원의 1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시기 '시설투자 등' 자본적 지출 규모는 이보다 큰 10조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018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에 6900억원과 시설투자에 7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같은 시기 배터리부문 매출 2조6400억원 대비 317%에 해당하는 투자 규모다.

삼성SDI는 이날 사업보고서에서 "새로운 제품의 선행 개발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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