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선거제 개편, 홍콩 자치능력 향상시킬 것"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3.08 20:58

11일 전인대서 홍콩 선거제 개편 초안 통과 예상

[베이징=AP/뉴시스]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NPC,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2021.03.05.

중국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홍콩 선거법 개정을 강행하는데 대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환영의 뜻을 재차 밝혔다.

8일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 선거법 개정안이 전인대 안건으로 상정된데 대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는 선거제도에 존재하는 약점과 결함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중앙정부가 (지난해) 홍콩보안법을 제정한 이후 다시 특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는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법 개정은 시기적절하고 필요하며 합헌, 합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람 장관은 또 "홍콩 정치제도와 관련된 권한은 중앙정부에 있다"면서 "중앙정부의 주도권을 존중하며, 이런 결정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선거법 개정은 홍콩 민주파 인사가 아닌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홍콩을 사랑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애국자가 홍콩을 통치해야 한다'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합리적인 요구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가 다시 연기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홍콩 선거제 개편으로 9월 예정된 홍콩 입법회 선거가 내년 9월로 1년 재연기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홍콩은 지난해 9월 입법회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코로나19 때문에 선거가 1년 전격 연기된 바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에서는 '홍콩특별행정구의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정 초안', 이른 바 홍콩 선거제 개편 초안이 제출됐다. 전인대 대표들은 일주일간 회기 중 해당 초안을 검토하게 된다. 전인대는 오는 11일 표결을 통해 선거법 개정 초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헌법과 기본법 시행을 위한 관련 제도의 매커니즘을 개선하겠다"면서 개정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인대는 왕천 부위원장 명의의 별도의 성명을 통해 선거제 개편의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전인대는 "홍콩 사회에 일부 혼란이 발생한 것은 행정장관 선거제도에 분명한 약점과 결함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홍콩 선거제도 개선을 통해 체제에 존재하는 위험요소와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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