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교장·교감 비율 늘고 있지만…갈 길 먼 고등학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8 18:10

고교 여성 교장 비율 12.2%로 가장 낮아
"학교 문화 민주적이고 성평등하게 바뀌어야"

2021학년도 신학기 등교가 시작된 지난 2일 경기 수원시 한 초등학교에서 신입생들이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지난해 초·중·고교의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직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전년도와 비교해 소폭 늘면서 최근 4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초·중·고 전체 교원의 70% 가까이가 여성이지만 여전히 관리자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다른 학교급과 비교해 고교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8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의 교장·교감 2만2540명 가운데 여성은 41.2%(9280명)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37.1%였던 여성 관리직 비율은 Δ39.0%(2018년) Δ40.3%(2019년) Δ41.2%(2020년) 등을 보이며 최근 4년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여성 교장·교감 비율을 학교급별로 각각 살펴보면 초등학교 여성 교감 비율이 57.1%(3565명)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 교장은 50.9%(310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Δ중학교 여성 교감 39.9%(1069명) Δ중학교 여성 교장 27.8%(828명) Δ고등학교 여성 교감 19.6%(432명) Δ고등학교 여성 교장 12.2%(286명)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감 같은 경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2년간은 하락세지만 초등학교 여성 교감 비율은 2005년 14.6%에서 2018년 59.7%로 정점을 찍었다.

중·고등학교도 여성 관리직 비율이 증가해왔다. 하지만 전체 여성 교원 비율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학교 같은 경우 지난해 여성 교원 비율이 국·공립과 사립 모두 합쳐 70.5%(7만8844명)이며 고등학교는 54.8%(5만1257명)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교원 중 최소 절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교장과 교감 등 관리직에서는 여성이 10명 중 많게는 4명, 적게는 1명에 불과한 셈이다.


통계를 작성한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학제가 올라갈수록 (여성 관리직) 비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에서 여성 교원 비율이 늘어난 시점이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초등학교에서 여성 교원이 절반을 넘긴 시점은 1990년(50.1%)이며 중학교는 2000년(57.6%)인 반면 고등학교는 2015년(50.1%)으로 비교적 최근에 가깝다.

다만 여성 교원 사이에서는 고교가 경쟁적 입시지도에 따른 초과 업무가 많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육아휴직 이후 경력단절 문제와 남성중심적 특성을 보이는 사립학교 비율이 높은 점도 여성의 관리직 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로 꼽힌다.

조진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여성위원장은 "여성이 관리직에 많이 진출하려면 육아와 가사를 모두 여성이 전담하는 사회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가 남성중심으로 정해지고 회식 같은 비공식적 단위에서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여성은 정보와 권한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 문화가 민주적이고 성평등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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