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8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제 17대 신임 총장 취임식 축사로 연단에 올라 "이광형 교수님은 저한테는 정말 따뜻하신 분이었다"며 "(제가) 학생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석·박사 과정에 있으면서도 뭐하나 제대로 못하던 때 시절이 저의 20대였다"며 카이스트 재학 시절을 회상했다. 김 대표는 이 총장 연구실 출신으로 카이스트가 배출한 대표적인 벤처 창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교수님과 사모님(안은경 여사)이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셨고, 제가 사고를 치거나 삐뚤어졌던 건 아니지만 (학교에 재학하면서) 회사를 할 때 아낌없이 믿어주시고 참 많이 도와주셨다"며 순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괜히 울컥했다"며 "카이스트가 MIT도 넘어섰으면 좋겠고, 저도 힘이 되면 돕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안에는 교수님께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애정을 쏟고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베이스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이 교수님이 카이스트를 맡아 4년 동안 일하시게 된 것은 교수님께도 영광이고 카이스트에도 축복같은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학년부터 박사과정 학생까지 그 따뜻함이 전해져서 그 따뜻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가 더 봉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모든 분께 축복을 드리고 총장이 되신 교수님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장과 김 대표의 특별한 인연은 이전부터도 널리 회자됐다. 이 총장은 지난해 카이스트 총장직에 도전하면서 제출한 이력서 인재배출 성과란에 김 대표의 이름을 가장 처음으로 써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출간된 '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에서 김 대표에 대해 "평범하지 않았다"며 "마음속으로 욱한 감정이 치밀 때도 있었지만, 저렇게 제멋대로인 학생도 좋은 재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대표 역시 같은 책에서 "(창업) 초창기의 혼란한 상황에서 제가 의탁할 수 있는 분은 이광형 교수님 밖에는 안 계셨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이 교수님께 큰 은혜를 입었고 어떻게 감사를 드려도 모자라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