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일주일만에 곳곳서 '교내 확진'…등교 확대해도 될까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1.03.08 21:00
3월 개학을 앞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신입생 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한 지 일주일만에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COVID-19) 교내 감염이 발생하면서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은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해 대면 수업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신중론이 나온다.



개학 일주일만에 교내 감염 '빨간불'…"온라인 수업이 마음 편해"


8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에서 중학교 교사 1명과 고교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들은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서울 강동구 한 고교에선 개학 이후 총 15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이가운데 13명은 교내 축구클럽 소속으로 합숙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삼척과 경기 의정부에서도 각각 고교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교생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는 중학생 1명과 고교생 1명이 확진됐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와 초교 교사들은 등교 수업이 반갑다면서도 감염 위험 때문에 불안하다는 양가감정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39)는 "하교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왔다"며 "학교에 다녀와서 아이가 '콜록' 거리면 신경이 곤두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입학한 뒤 친구들을 못 만나 시무룩해 하길래 등교가 반가웠는데 어린 동생도 있어 '혹시'하는 생각에 무섭기도 하다"며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는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또다른 학부모 B씨(40)는 "딸이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가는 걸 즐거워하는데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친구들에게 감염될까봐 오늘은 누구랑 놀았는지 일주일째 물어본다"며 "다음주부터 비대면수업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다행스럽다"고 했다.


학생들의 하교를 돕던 초등교사 C씨(31)는 "혹시 다른 곳에서 감염돼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주말에도 외출을 삼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비대면수업도 힘들긴 했지만 요즘은 하루종일 마음이 불안하다"며 "(코로나19가) 좀 더 진정될 때까지는 온라인수업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고등학생들은 "집에서는 집중 안 돼"…교육부, 등교 확대 검토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정문으로 구급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학교 체육관에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47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2020.12.15/뉴스1

이날 하굣길에 만난 교등학생들은 현장 수업을 선호했다. 고교 3학년 D양은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 학교를 나오는 것의 집중도 차이가 너무 크다"며 "초등학생은 몰라도 고등학생은 알아서 몸 지킬줄 아니까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등학생 E군은 "어차피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데 학교에서만 안본다는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며 "수능 때까지 개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학교에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년도 등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밀집도 기준에 따라 등교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교육 현장에선 교직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특수학교 교사나 보건교사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요청한 상태다.

초교 교사는 C씨는 "아이들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접종을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여기도 일선이라는 걸 인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