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오!삼광빌라!' 전성우 "황나로, 나쁘지만 아픔 많은 인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8 06:34
배우 전성우/ 사진제공=높은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전성우는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프리랜서 번역가 황나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정들고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황나로는 극 중 자신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전성우는 어떻게든 자신의 상황을 이겨내고 위로 올라가려는 인물의 모습을 강렬하게 그려내며 '오! 삼광빌라!'의 악역으로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전성우는 최근 '오! 삼광빌라!' 종영을 앞두고 뉴스1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소감도 함께 전했다.

배우 전성우/ 사진제공=높은엔터테인먼트 © 뉴스1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처음 도전한 주말 드라마였는데, 어느새 종영이다. 지나고 나니 시간이 어떻게 지난 건지 모르게 흘러간 것 같다. 주말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봤는데 긴 호흡의 장르에서 새로운 걸 또 느끼게 되었고,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

-'오! 삼광빌라!'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

▶사실 초반에는 인물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측을 못 했다. 트리트먼트에 적힌 캐릭터에 대한 정보만 가지고 가는 거라,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다는 설렘이 있었다. 할머니, 외할머니 두 분이 평소에 제가 주말드라마 나오는 걸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번 출연을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제안을 주셔서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황나로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가.


▶저는 황나로가 나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픔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나쁜 인물, 아픔이 많은 인물은 그 자체로 현실적이다. 어쩌면 황나로가 알고 있는 현실은 온통 나쁜 인물들밖에 없었을 수도 있을 테니깐 말이다. 황나로의 과거는 좋지 않았다. 그가 했던 행동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만 했던 행동들이다. 아픔이 많다는 이유로 나쁜 행동이 합리화되어선 안되니깐 말이다. 하지만 저는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그가 나쁘게 사는 방법 밖에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황나로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타인들과 주고받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이런 결말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황나로가 보고 자란 것들은 온통 나쁜 것들 뿐일테고, 물질적 가치나 이기심에 의해 서로를 쉽게 배신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많았을 거고, 자기 것을 내어주기 싫었을 거라 생각한다.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궁금해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모습을 판단하고 대할 거라는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아마 그래서 계속 거짓말을 해서 본인을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터다. 그래서 누군가들의 진심과 닿았을 때는 자신 안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많이 부딪혔을 것이고 혼란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황나로의 거짓말을 하는 동안, 그리고 거짓말이 들킨 이후 사람들의 선입견 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행동하고 바뀌는지를 보여주려 고민했다.

배우 전성우/ 사진제공=높은엔터테인먼트 © 뉴스1

-황나로에게 극 중 삼광빌라는 어떤 의미의 장소였다고 생각하나.

▶생애 처음으로 느낀 사랑이라 느꼈다. 사랑의 공간 같은 거다. 황나로가 혼자 살았을 공간은 드라마에서 잠깐 나온 고시텔이나 차가운 오피스텔 같은 곳이었을 테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을 공간은 아마도 감옥뿐이거나 과거 불행했던 집이었을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로 정도 나누고, 서로 싸우더라도 그 안엔 미운 정도 있는 공간과 처음 마주친 거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형제도 없고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느꼈던 외로움이 많이 생각났다. 저는 그래도 부모님의 사랑도 있었고, 친구들의 사랑도 있었기 때문에 외로움이 공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나로는 입장은 좀 달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예민하게 외로웠을 나로에게 누군지도 모르는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리움도 있었을 테지만 미움도 있었을 터다. 순정 아줌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었다는 것은 아마도 복합적인 감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였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을 테고, 내 어머니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머니라고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을 거다. 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그간의 행동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삼광빌라는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만 하는 곳이었고, 나로에게 과거를 털고 다시 제대로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곳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나로는 그 방법을 잘 몰라서 그 후에도 나쁜 일들을 병행했지만 말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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