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유통맡은 GC녹십자…위탁생산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1.03.07 06:00
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 국내 위탁생산 여부가 제약·바이오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GC녹십자가 국내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4000만도즈(2000만명 분) 전량 유통을 맡게 돼서다. GC녹십자가 백신 생산능력을 갖춘 데다 전 세계적 백신 공급 부족으로 위탁생산업체들의 몸값이 높아진 상황. 업계에서는 GC녹십자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GC녹십자의 잠재 품목에 모더나 백신이 추가된 양상이다.

지난 주 GC녹십자의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국내 유통 계약이 체결되면서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올 2분기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국내에 수입한다고 밝혔고, 해당 물량을 녹십자가 전량 유통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 협업을 함께 진행하게 된 만큼, 위탁생산을 하게 된다면 모더나 측으로서도 GC녹십자를 택하는 것이 일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과 생산을 함께 맡은 것도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GC녹십자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보다 위탁생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GC녹십자의 위탁생산 능력이 있어서다. GC녹십자는 모더나가 개발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계열 백신 생산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의 백신 생산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생산 공정의 일부는 당장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 세계적 백신 공급부족 현상에 따라 지역별 위탁생산사 확보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백신 개발사들의 자체 생산 비중이 30%를 밑돌 만큼 생산능력이 부족한 데다 지역별 증설 등에도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별 위탁 생산업체들의 몸값이 높아진 셈.

이미 위탁생산에 돌입한 해외 업체들의 생산 이익이 치솟는다는 점도 '높아진 몸값'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모더나를 비롯,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을 위탁생산 중인 미국 제약사 캐털란트가 대표적 사례다. 캐털란트의 모더나 위탁생산 물량은 최소 1억 도즈(5000만명 분)이 회사 바이올로직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세전영업이익(EBITDA)은 1억3550만달러(약 153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12% 급증했다. 매출도 79% 늘었다. 캐털란트측은 "코로나19 관련 프로그램이 성장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는 국내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유통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허가권 획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의 경우 모더나의 위탁 생산 구조로 볼 때 DP(완제의약품)공정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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