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주 매출 3조원 전망"…셀트리온 그룹株 살까 말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1.03.05 14:42
셀트리온 /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그룹주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유럽 판매로 다시 모멘텀을 찾을 지 주목된다. 4분기 양호한 실적에 신성장 동력까지 장착하면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5일 오후 2시36분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4000원(1.31%)원 떨어진 30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은 1% 안팎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시장이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셀트리온 그룹주는 3월 들어 연일 상승하는 등 부진을 씻으려는 움직임이다.

반전 계기가 된 것은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판매 가능성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유럽의약품청(EMA)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유럽 내 품목 허가를 위한 '순차심사(롤링리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유망한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허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이미 품질 및 제조 공정 관리, 비임상 시험·임상시험 데이터를 EMA에 제출했다.

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렉키로나주는 이미 국내에서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그러나 국내는 원가 수준으로 공급해 큰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에 별다른 모멘텀이 되진 못했다.


해외는 다르다. 해외는 기존 치료제처럼 비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유럽 EMA의 심사 결과는 2~3개월 내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에서 이미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유럽 심사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 경우 임상3상 완료 전에 유럽 시장 시판이 가능해진다.

셀트리온도 렉키로나주의 가능성을 보고 다른 바이오 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렉키로나주 생산라인으로 돌린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렉키로나주의 가치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렉키로나주가 글로벌 진출에 성공할 경우 셀트리온 매출이 최대 3조원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자수가 많고 의약품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면 렉키로나주의 매출은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미국 정부가 일라이릴리사의 항체 칵테일 치료제(bamlanivimab+etesevimab) 10만도즈를 2억1000만달러(도즈당 2100달러, 약 235만원)에 구매했고 올해 11월25일까지 약 110만도즈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었다.

선 연구원은 "올해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를 150만~300만명분을 생산하고, 가격이 일라이릴리의 40% 수준인 100만원 선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할 경우 렉키로나주 매출이 1조5000억~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체 개발해서 생산한 신약인만큼 50%의 영업이익률을 적용한다면 이익도 1조원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유럽 허가를 획득한 '휴미라' 고농도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CT-P17) 관련 기대감도 크다. 휴미라는 2019년 약 24조원이 팔린 최대 규모의 의약품이다. 2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휴미라 유럽 매출은 대부분 고농도버전에서 나오는데 유플라이마가 독보적"이라며 "유플라이마 출시는 과거 2017년, 2020년 매출 상승을 이끌었던 트룩시마와 램시마SC출시에 비견되기 때문에 올해 셀트리온의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긍정적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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