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이익 줄었지만…증권가 "빠른 합의 긍정적"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1.03.05 08:32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현대EV스테이션 강동에서 현대차의 전기 자동차인 코나EV에 고속 충전을 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정부와 산업계, 금융계 대표자들은 이곳에서 '미래차ㆍ산업디지털 분야 산업-금융 뉴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2021.2.4/뉴스1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 리콜 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소모적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된 점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차는 지난 1월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잠정집계치를 종전 1조6410억원에서 1조2544억원으로 낮추고 순이익 집계치를 종전 1조3767억원에서 1조1834억원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내용의 정정공시를 지난 4일 내놨다.

정정사유에 대해서는 "코나 EV(전기차)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비용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전 법인인 LG화학도 지난 1월27일 최초 발표했던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이익 잠정집계치를 같은 날 수정했다. 영업이익 집계치는 종전 2조3532억원에서 1조7982억원으로 낮아졌고 순이익 집계치도 1조864억원에서 6824억원으로 대폭 하향조정됐다.

LG화학은 정정 사유에 대해 "충당금 반영 등 재무제표 변동에 따른 것"이라며 "당사의 종속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화재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이와 병행해 고객사의 리콜 조치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예상되는 소요비용은 회계기준에 따라 2020년 4분기에 선반영했고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자료사진 /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LG화학 분석 보고서를 통해 "리콜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약 6대4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며 "리콜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약 6110억원, 현대차가 약 4255억원으로 총 1조3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리콜은 두 회사가 각자 생산하는 제품을 현물출자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물출자 비용을 기준으로 리콜 비용을 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콜비용 합의로 비용 분배에 대한 소모적 분쟁을 마무리하게 됐고 양사는 향후 2차 전지 물량 확대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당초 책임소재 관련 이견이 팽팽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분담비율에 합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책임소재 공방이 길어질 경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평가다.

그는 "결과적으로 빠른 분담비율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고 품질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추후 재발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는 후속 조치는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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