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 되살아난 '인플레 공포'…韓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1.03.05 08:16

[개장전]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국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장중 다시 1.5%를 상향 돌파했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미온적 태도와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34%, 나스닥 종합지수는2.11% 하락했다. 이날 하락으로 나스닥의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4.87% 급락하며 최근 3거래일간 13.5% 떨어졌다.

이날 1.485%로 출발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급등하며 장중 1.566%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현재 정책에 대한 수정이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예상치를 1.9%로 높였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거의 동결키로 했다는 소식에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배럴당 2.55달러(4.2%) 오른 63.8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민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향후 생산량 증가로 안정을 찾고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 급등한 채권 금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방향은 집단 면역 형성 및 고용시장 정상화 궤도 진입을 확인하고 연준의 여유로운 테이퍼링 일정에 맞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연준의 조치는 결국 조기 긴축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이전에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태도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파월 의장의 구두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 FOMC까지 앞으로 2주간 연준 인사들의 통화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피리어드(Blackout Period)에 돌입한다"며 "금리 급등 국면에서 좌표 없이 헤매야 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