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부대, 임용 후보자 신임교수로 소개 ‘논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5 07:06

온라인 진행 경호보안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미확정자 신임교원 OT도 참석…"학사 일정 때문"

(금산=뉴스1) 최영규 기자
중부대학교 © 뉴스1
(금산=뉴스1) 최영규 기자 = 충남 금산의 중부대학교가 교수 임용 예정자를 신입생들에게 신임교수로 소개하고, 또 다른 임용 예정자들을 신임교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도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중부대와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호보안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과 교수가 임용 예정자인 A씨를 신임교수로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교수는 해당학과 신입생들에게 A씨를 “새로 들어온 교수”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경호처 출신 교수가 3명(기존 교수 2명 포함)이 있는 대학은 중부대뿐이다”라고 학과 자랑을 했다.

문제는 A씨의 신분이 교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A씨는 지난 2월 16일 최종 면접을 본 뒤 법인이사회의 의결을 남겨 둔 교수 임용 예정자일 뿐이다. 이사회 의결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자를 신임교수로 소개한 것이다.

사립학교법 53조 2항(학교의 장이 아닌 교원의 임용)을 보면 교수의 임용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중부대 교원인사 규정 11조 2항에도 교원의 임용은 발령과 임용장의 교부로서 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학과가 이사회 의결이 남아 있는 A씨를 신임교수로 소개해 임용을 기정사실화한 것도 문제이지만 임용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A씨의 임용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인사 상 비밀이 새어 나간 것에 대해 이 대학 모 교수가 학교측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학교 측은 ‘문제제기를 하려면 하세요’라고 황당한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 관계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학과에서 한 일은 잘 모르겠고, 문제 제기를 하겠다면 문제 제기를 하세요"라고 말했다.

중부대는 또 학과 오리엔테이션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에도 임용이 확정되지 않은 또 다른 임용 예정자들까지 신임교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학교 인사부서에서 임용장을 받은 신임교원 6명과 임용이 확정되지 않은 임용 예정자 등 총 10여명을 학교로 불러 학과 수업에 필요한 학교시스템 사용법 등을 안내했다.

학교 관계자는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임용자와 임용 미확정자를 함께 교육시켰다”며 "학과와 임용대상자들에게 현재는 가합격자이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공지한 뒤 양해를 얻어 수업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이하 전교연)는 “‘교육부에 질의한 결과 '가합격자를 신임교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시킨 점과 이사회 의결 전 학생들에게 신임교원으로 소개한 점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중부대 사안에 대해 정식으로 민원제기를 하면 학교 측에 자료를 요청해 조사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교연은 “중부대의 부적절한 신임 교원 임용건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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