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파동' 신현수, 떠날 땐 "文정부 성공 성원한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1.03.04 17:16

[the300]최단명 靑수석, 윤석열과 함께 사표수리…文대통령, 검찰개혁 갈등 진화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이날 김진국(오른쪽) 신임 민정수석과 신현수 전 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3.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사의파동’을 벌였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민정수석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신 수석은 지난달 7일 이뤄진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벌이며 문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고, 신 수석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하고 직무 수행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신 수석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오는 4·7 재보궐 선거였다. 신 수석의 이번 ‘사의파동’이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탓에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사표 수리 시점이 선거 이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날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기 4개월여를 앞두고 전격 사표를 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 표명 한시간여 만에 이를 수리했고, 또 한 시간 후에 신 수석의 사표를 수리함과 동시에 신임 민정수석을 임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신 수석의 사의파동은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을 준 큰 사건이었는데, 윤 총장 사의가 이 사건을 덮은 측면이 있다”며 “신 수석의 사표수리 시점을 고민했던 문 대통령도 대선을 1년 앞둔 지금 새로운 시작이란 관점에서 부담을 덜고 사표를 수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고심을 의식해선지 신 수석은 떠나는 날 공식 회견장에 나와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다. 신 수석은 "여러 가지 능력이 부족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3.2/뉴스1

지난해 12월31일 임명됐던 신 수석은 64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까지 문재인정부 최단명 수석으로 기록됐다. 청와대는 이미 마음이 떠난 신 수석과 '불편한 동거'를 지속하는 것보단 정부 여당 주도의 검찰개혁의 철학을 공유하는 새 후임자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신 수석의 거취는 조만간 결론이 나겠지만, 굉장히 힘든 결정이다”며 “아마 그게 수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수석을 모셔올 때도 기대했던 역할이 있고 아직도 그 신뢰와 기대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결정이다”며 “그러나 또 일이라는 것은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께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결심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0일 뒤 윤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함과 동시에 신 수석의 사표도 수리했다. 최근 검찰개혁을 둘러싼 일련의 갈등문제를 신속하게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 역시 문 대통령의 이런 의중에 따라 관례대로 후임 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자리를 떠났다.

신 수석은 회견장에서 “김 신임 민정수석은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에서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법무·검찰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사법 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사회적 갈등 조정에 관한 풍부한 법조계 경력, 소통하는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법무·검찰 개혁 및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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