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증시에 동학개미 이탈? 증권주도 발목 잡힐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1.03.05 03:31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영향이다.

1월 중순 이후 코스피도 3000~3200 박스권에 머물면서 상승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기세를 올렸던 증권주 역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88% 내린 1935.47로 마감했다. 올 1월 11일 고점인 2158.29를 기록한 이후 내리 하락세다. 이날은 코스피가 326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다.

약 2달 만에 고점 대비 약 1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3.3%)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다. 업종 대표 종목인 키움증권(-22.8%), 삼성증권(-14.8%), 미래에셋대우(-10.3%)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주는 지난해 말 이후 코스피 랠리와 더불어 빠르게 상승했지만 지난달 들어 추세가 꺾였다.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박스권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거래열기가 사그라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19조954억원, 코스닥 13조2738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27.9%, 15.0% 하락했다. 특히 기관(-31.7%)과 개인(-23.0%)의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이달 3거래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7888억원으로 더 감소했고 이중 3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14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기간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보여주는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2월 코스피 16.12%, 코스닥 61.98%로 1월(코스피 24.87%, 코스닥 80.22%)보다 크게 줄었다. 코스피가 2200선에서 도약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증권주의 반등에는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 상승세를 타는 것이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거래 열기가 다소 식었지만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호실적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에서 배당금 상향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모펀드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충당금, 손실도 대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횡보, 변동성 확대, 예탁금 정체 등으로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3000포인트 수준에서 방어되고 있고 1~2월 37조원 수준의 거래대금을 보였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년물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평가손익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브로커리지 이익 모멘텀 약화를 방어할 수 있는 자산관리, IB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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