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모두 합심…조용한 국민의힘 패싱?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4 15:14

민주당 지도부도 지지 의사…국가계획 반영 요구에 힘
마뜩잖은 국민의힘 괜한 오해 살까 봐 공식 입장 '곤란'

충청권 광역철도망 ©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도를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가 청주도심 통과 지하철 노선을 포함한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정부계획 반영에 힘을 모으고 있으나 거대 야당 국민의힘이 조용하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패싱'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세금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를 나타내며 충청권 광역철도망 추진 자체가 마뜩잖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역 정치권은 물론 경제단체 등 지역사회가 합심해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국토교통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날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충북 광역·기초단체 당정협의회'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영상축사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지원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대표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청주도심 통과 여부가 충북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결정을 따르고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부축과 강호축이 지나가는 한복판에 충청이 있다"며 "충청의 발전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영상축사에서 "청주시를 통과하는 광역철도가 건설되면 도심 교통량 해소와 광역교통망의 이용과 편리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세종시청에서 열린 '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역 간담회'에서도 민주당 지도부의 충청권 광역철도 지지 의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시종 충북지사가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자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지역균형 뉴딜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지원 약속으로 화답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1호 사업'인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Δ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도심~오근장(청주공항) 광역철도 Δ세종청사~조치원(서울 운행 일반철도 신설) Δ보령~공주~세종청사(일반철도 신설) 등 3개 노선을 하나로 잇는 사업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가운데 '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26.7㎞ 신설 노선을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로 구축한다.

이 노선의 구축 사업비는 1조4598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70%, 충북이 30%를 부담하는 것을 따지면 소요될 지방비만 4267억원 정도다. 적잖은 부담이다.

게다가 연간 도심 지하철 운영비만 해도 500억~760억원이다. 연간 5000만 명이 이용하면 추가 비용 부담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년 수백억원을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국민의힘이 우려하는 점이고, 청주도심 관통 지하철을 포함한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이 탐탁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런 우려를 전면에 내세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문제를 제기하기도 곤란하다. 지역사회가 똘똘 뭉친 상황에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지방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정치적인 냄새가 나는 사업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세금 부담 등 각종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점을 공개한 뒤 청주시민 의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 세금 부담 같은 것은 숨기고 일단 국가계획에 끼워넣으려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충북을 떠나 충청권 전체가 힘을 합친 현안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우리가 트집을 잡고 딴지를 거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도심 통과 지하철(충청권 광역철도)에 대해 가타부타 공식 입장을 나타내기 곤란한 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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