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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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정계 진출 가능성 높아…"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표현 의미 있지 않겠나"━
검찰 내부에서도 윤 총장이 결국 정계로 가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검사는 "올해 초부터 윤 총장이 결국 정계로 나갈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했다"며 "여당이 검찰 수사권 폐지로 등을 떠민 모습으로 사의를 표했기 때문에 명분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놓고 박상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크게 부딫혔을 때나, 월성 원전 1호기 수사 등으로 여권과 청와대로부터 뭇매를 맞을 때 윤 총장이 직을 내려놓고 정치권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여기에 윤 총장은 추 전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렸고,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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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정계 진출 시점은...측근들과 고민할 듯━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윤 총장을 둘러싸고 '제3지대 시나리오' 등이 회자되며 정계개편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윤 총장이 중수청 설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지율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가 윤 총장을 꼽았다. 지난주 대비 2%p 상승한 수치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추윤 갈등'이 절정에 치닫던 시기 16%(1월 1주)까지 상승하다 이후 줄곧 하락세였지만, 중수청 설치 관련 여권과의 갈등으로 5주만에 상승하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이날 총장직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정치권의 전망대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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