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의 일요일' 사흘만에 또 총격…최소 9명 사망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3.03 21:21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중 숨진 이들의 간이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사진=AFP
미얀마 군경이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또다시 실탄 사격을 가해 3일(현지시간) 하루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폭력자제를 요청하는 성명을 낸 지 단 하루 만이다.

목격자들은 군경이 경고도 없이 실탄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경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그 어느때보다 시위대를 강력하게 진압하기로 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민지우의 시위대 관계자 시 투 므앙은 "그들은 우리를 향해 행진하고, 최루탄을 발사한 후 다시 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므앙은 "그들은 총을 난사했는데, 그 전에 물대표를 뿌리거나 흩어지라는 경고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민지우에서 10대 소년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몽유와에선 남자 4명과 여자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남녀 각각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양곤 근처에서 1명이 숨졌다.

또다른 시위 참가자는 "그 외 최소한 3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통신은 군부가 양곤 시위대 중 약 300여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규모 사망은 지난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이 무차별 발포해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이후 불과 사흘 만에 발생했다. 로이터는 쿠데타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아세안은 외교장관 화상 회의를 열고 의장 성명을 내 "미얀마 내 더이상의 폭력 행위를 자제하고 대화와 화해로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을 뿐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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