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핫한' 전기차들이다. 수소차는 사실상 대중에게 잊혀지고 있다. 신차 발표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수소연합'을 외치고 있다. 수소는 단순히 차 뿐만이 아니라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50만3107대였다. 내수(22만6668대)와 수출(27만6439대) 모두 20만대를 넘어섰다. 전체 판매량, 내수시장 역대 최다 수준이다.
친환경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건 전기차 영향이 크다. 내수 판매는 하이브리드차(16만1450대) 전기차(4만6197대) 플러그인 하이브차(2만6730대)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기차의 대항마라 할 수 있는 수소차 실적은 저조하다. 내수(5786대)와 수출(995대)을 합해도 7000대에 못 미친다. 현대차, 테슬라 등 일반 소비자들의 시선도 전부 전기차를 향해 있다. 알려진 수소 승용차도 '넥쏘'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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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수소 동맹 찾기 '혈안'━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지난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협업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SK그룹에 수소전기차 1500여대를 공급하고 SK그룹이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국경을 넘은 수소 연합도 나왔다.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는 이날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이 아람코의 LPG(액화석유가스)를 도입해 수소를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는 다시 아람코가 실어가 처리하는 수소생산 협력이다. 아람코가 사우디서 생산한 암모니아도 국내 수입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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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바라보는 건 수소차 그 이상, '수소경제'━
수소차 역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현재 전기차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수소차엔 없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도 빠르고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에 저하가 오는 문제점도 수소차엔 없다. 주행거리도 훨씬 길다.
수소차는 승용차보다 대형 트럭 등 상용차에 적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류 특성상 교체 주기가 길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며 전기차처럼 충전에 많은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수소차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독자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아직 없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경제는 사실 걸음마 단계"라면서도 "아직 주도 국가가 없는 만큼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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