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층 빌딩 옥상에 왜 시진핑 사진이?…"공사대금 지급하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3 14:30

협력업체 "공사비 600억원 미지급…무기한 농성"
운영사 "제3의 기관 선정해 공사대금 산정할 것"

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38층 옥상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과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걸려있다.2021.3.3/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38층 옥상에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대형 현수막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이 내걸렸다.

드림타워 공사에 참여한 협력업체들이 공사비 약 600억원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농성에 돌입한 건 지난 2일 오전.

인테리어, 설비, 소방 등 10개 업체로 이뤄진 제주드림타워협력업체 비상협의체 구성원 44명은 열흘치 식량을 가지고 장기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아직 개장 전인 분양동 38층 옥상이다.

비상협의체는 공사비 미수금 360억원과 설계변경 미확정금 240억원 등 총 600억원에 대한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주드림타워 개발사업 시공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중국건축)와 시행사인 녹지그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38층 옥상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과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걸려있다.2021.3.3/뉴스1© News1

드림타워협력업체 비상협의체 관계자는 "중국건축과 준공 후 공사대금을 받기로 약속한 상황이지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 측은 제3의 검증 기관을 통해 공사대금을 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우리 문제가 아니라 녹지그룹과 중국건축, 하청업체 간의 갈등"이라며 "지난해 말 준공 정산을 위해 제3기관을 선정해 검증용역에 착수했지만 공사 참여업체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정산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는 지하 6층, 지상 38층, 높이 169m의 제주도내 최고층 건물로, 총사업비 1조6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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