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전력 너무 쓴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1.03.03 15:31
/사진=AFP
'비트코인 채굴 성지'로 불리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광산'의 전면 폐쇄를 추진한다.

3일 CNBC,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경제발전계획 총괄 부처인 발전계획위원회는 최근 관내 암호화폐 채굴장을 4월까지 모두 폐쇄하고 신규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공개한 뒤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암호화폐는 해당 화폐의 프로그래머가 짜놓은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따라 연산을 수행한 대가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암호화폐를 얻는 과정을 광산업에 빗대 '채굴한다'고 표현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하려면 고성능의 컴퓨터를 가동해 복잡한 수학 방정식들을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채굴 업체들은 전기료가 비교적 저렴한 네이멍구 자치구로 모여들었다. CNBC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에서만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8%가 채굴된다. 미국에서의 채굴이 7.2% 수준인 것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다.


채굴 광산 전면 폐쇄라는 강경 조치는 네이멍구 자치구가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한 계획의 일환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해 네이멍구 자치구를 '2019년 에너지 소비 목표를 지키지 못한 유일한 지방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에 네이멍구 자치구는 올해 관내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을 1.9% 이내로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네이멍구 자치구를 넘어 중국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출시도 앞두고 있어 민간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로 비트코인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져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투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2017년 모든 암호화폐의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도 모두 폐쇄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65%가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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