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 안갯속…김진애 "완주할수도", 퉁명스런 민주당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최경민 기자 | 2021.03.03 19:59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3/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안갯속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영선 후보가 선출됐지만,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보궐선거를 완주 가능성을 열어뒀다. 적어도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완주 불사한 김진애..."모든 각오 돼 있어"


김진애 후보는 지난 2일 사퇴를 공식화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겠다"는 게 이유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결정을 '배수진'으로 본다. 국회의원 사퇴시한(3월 8일)까지 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김 후보는 선거를 끝까지 치르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완주'와 관련해 "모든 각오가 돼 있다"라며 "완주라는 말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우리 당원들과 지도부의 여러 의견을 들어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는 결단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단일화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뜻 아닌가. 박 후보의 빛나는, 통 큰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 차례(스탠딩, 자유, 주도)의 1 대 1 토론 등 단일화 조건을 거론했다.



미지근한 민주당…"벼랑 끝 전술" 불만도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용문전통시장을 방문해 장보기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1.3.3/뉴스1
박 후보는 일단 직접적인 대응은 피하는 모양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 후보는 "단일화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당에다가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스탠딩토론' 요구에 대해서는 "좋다"면서도 "나머지 룰들은 솔직히 잘 모른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시간이 별로 없다"며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건 단일화 국면을 너무 오래 끌고 갈 순 없다는 것"이라 말했다. 또 "단일화 과정을 너무 오래 끌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건, 서울시민이나 당원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우선 김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꼽힌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대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또 선거 날짜가 임박할수록 1 대 1 진영대결 속에서 박 후보에게 여권 지지도가 모이는 '밴드웨건' 효과도 기대된다. 시너지도 작고,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넘겨받을 텐데 복잡한 단일화에 매달리는 건 비효율적이란 인식이다.

여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4월 보궐선거 및 이후 진행될 여권 통합과정에서 '과도한 지분'을 행사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김 후보와 관련해 "벼랑 끝 전술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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