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바이러스 나가라'라며 무차별 폭행 ··· 英 내 혐오범죄 논란

머니투데이 김채영 기자 | 2021.03.03 13:09
사진= 뉴스1

영국에서 대낮에 중국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인을 향한 유럽의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해 아시아인은 영국 사우스햄튼대학에서 재무관리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중국인 강사 펑왕(37)이었다. 지난 달 23일 집 근처에서 조깅을 하던 펑왕은 20대 백인 남성 4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큰 상해를 입었다.

펑왕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남자들이 길 건너편에서 나에게 ‘중국 바이러스’라고 외치며 이 나라에서 나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내가 소리를 지르며 반응하자 그들은 내 얼굴과 팔을 때려 코피가 나고 얼굴과 팔에 멍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폭력을 가한 4명 중 21세 남성 1명은 사건 목격자들의 신고로 체포됐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풀려났다.


지난 1년간 동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가 급증세다. 이 현상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나온 이후부터 시작됐다.

펑왕은 2014년 사우스햄튼으로 이사 온 처음 몇 년 동안은 평온하게 지냈지만 브렉시트 이후의 코로나19의 대유행 상황, 홍콩 국가보안법 등의 문제로 중국과 영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영국 내 인종차별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범죄 457건이 발생했다.

베스트 클릭

  1. 1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2. 2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