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답변 요구했던 이상헌 "자율 앞세운 '방치' 막겠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1.03.02 18:49

[the300]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에 "이번 일을 계기로 게임법 전부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더 이상 자율이란 이름으로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넥슨에 지난달 26일 보낸 공문과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의원실에서 질의를 보낸 뒤 연휴기간 동안 디렉터 명의의 사과문이 올라왔다"며 "실망했다. 유저들의 지적에 대한 답은 없고, 디렉터 개인 자격의 사과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용자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의원실과 회사 모두 공감했다"며 "이 자리에서 협의를 이어나갔고 다행히 회사에서는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조치들을 약속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만일 그때도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답을 내놓는다면 미리 마련해둔 계획을 추가로 실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저는 우리나라 많은 게이머가 즐기는 게임이 망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며 "이용자들이 신뢰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환경을 만들고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법을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메이플스토리가 거듭나길 바란다"며 "나아가 대한민국 게임환경이 개선되길 기원한다. 넥슨코리아가 약속한 추가조치, 기다리고 있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 의원이 공개한 답변서에서 과거 게이머들의 의혹 제기에도 문제를 방관한 데 대해 "추가옵션 및 어빌리티에 적용돼 있는 로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사과 공지를 진행했고, 부정확한 표현들은 보다 명확하게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게임산업 진흥과 확률형아이템 규제 등 내용을 담은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돼 소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넥슨은 전날 강원기 넥슨 디렉터 명의로 '환생의 불꽃'(이하 환불)으로 불거진 추가옵션 확률 조작 논란에 사과했다. 환불은 장비 아이템에 추가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할 수 있는 부가 아이템이다. 넥슨은 무작위란 표현으로 상세한 추가옵션 부여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게이머들의 지나친 과금을 불렀고 확률 조작 논란까지 불거졌다.

넥슨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19일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는 개선책을 내놨다. 게이머들은 당초 추가옵션별 부여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던 점이 확인됐다며 넥슨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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