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가 오는 3일 국내에서 베일을 벗는다.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미나리'가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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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봉' 예매율 1위…기생충 신드롬 잇나━
2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16.1%), 3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10.9%)에 비해 높은 예매율을 보여주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인 가족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을 시도하는 부부 제이콥과 모니카는 각각 스티븐 연, 한예리가 맡았다. 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온 모니카의 엄마 역은 윤여정이 연기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며 호평을 받고 있다. 윤여정은 북미 지역에서 여우조연상으로 총 26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상을 받은 후 아카데미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받았던 영화 '기생충'은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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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영화상'에 인종 차별 논란도…오스카 청신호━
하지만 극중 쓰이는 언어의 50% 이상이 외국어(한국어)인 점 때문에 외국어영화로 분류됐다. 이 같은 대사 규정 때문에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다.
외국어영화상 수상 당시 정 감독은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논란을 의식한 듯 '언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라며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라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막의 장벽을 1cm 뛰어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모두 즐길 수 있는 단 한 가지 언어는 바로 영화다"라고 말한 것처럼 정중한 충고를 건넨 셈이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를 포함해 75개의 상을 받은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상을 받았던 '기생충'은 지난해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이달 중순 각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26일(현지시간 4월2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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