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인플레이션 공포…"연초 같은 금리 급등 없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3.02 12:29

[오늘의 포인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머니투데이DB

전날 미국 3대 지수가 급등한 데 이어 2일 국내 증시도 2% 넘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인 덕분이다. 1.6%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4%대로 내려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초와 같은 금리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절대금리 수준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높아진데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관리 의지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2일 오후 12시 11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94포인트(1.56%) 오른 3059.89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크게 상승 중이다. 외국인이 46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4.62포인트(1.6%) 뛴 928.56다. 자동차 부품주와 제약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부진했던 게임과 스튜디오 등 콘텐츠 관련 종목 상승 중이다.

인플레이션 공포로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게 호재다. 지난주 장중 1.6%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일(현지시간) 1.4%대로 떨어졌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는 "전반적으로 연초 물가 상승과 국채 수급에 대한 부담으로 급등했던 금리가 되돌려지는 모습"이라며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개입과 이번주 미국 중장기물 입찰이 없다는 점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호주중앙은행(RBA)는 최근 크게 오른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0억달러(약 4조4872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팬데믹 구제기금을 활용한 금리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2~3년 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장기금리 급등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미국 역시 구두 개입 이상의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도 연준이 장기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재정정책을 위한 국채 발행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현재 1조9000억달러(약 2134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협의 중이다.

국채 절대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이라는 점도 금리 급등 우려를 해소시키는 재료다. 미 연준 기준금리가 0.75%였던 지난 2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6% 내외였다. 현재 정책금리가 0~0.25%임을 감안하면 현 금리 수준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

김진하 전무는 "연준은 현 수준의 정책금리를 2022~2023년까지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선반영된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을 뛰어넘는 지표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장기금리는 현 수준에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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